서울둘레길 13코스(안양천 상류코스)(석수역에서 구일역까지)

둘레길(트레킹)

서울둘레길 13코스(안양천 상류코스)(석수역에서 구일역까지)

백산의 산바라기 2025. 4. 1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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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상태가 아직 썩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간단히 복장을 갖추고 집을 나선다. 산행을 하기엔 무리다 싶어 다시 서울둘레길 구간으로 향한다. 13코스와 14코스는 안양천 평지구간이다. 일주일 전쯤 벚꽃 만개할 때 찾으려 했으나, 기상상황과 손목 부위 부상 여파로 가지 못했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구간이다. 그렇게 화려한 벚꽃 터널의 모습을 즐기고 싶었는데.... 일주일이 지난 지금의 모습에 자그만 기대를 품고 아침 일찍 석수역 2번 출구에 내려선다.

둘레길 코스(8.12km, 운동시간 1시간 45분, 소모 열량 1,145kcal)
: 석수역 2번 출구-금천교-철산교-광명교-구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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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수역 2번 출구 앞에 있는 인증 우체통 앞에서 인증 사진을 한 장 찍는다. 현재 우체통 주변이 공사 중이라 사진을 찍기가 다소 옹색하다. 모처럼 산책에 나선 길이라 마음 편하게 출발한다. 날씨는 다소 흐리고, 가느다란 봄비가 한 두 방울 내리기도 한다. 안양천 상류코스와 하류코스 내내 평지를 걷는 길이기에 가급적이면 속도를 내 본다. 제철을 넘기고, 벚꽃 엔딩을 보여주고 있는 벚꽃 터널이지만 그래도 나름의 운치가 있어 걷기 좋다. 

보행자를 위한 산책로로 자전거나 오토바이, 전동퀵보드는 타지 못한다는 현수막이 군데군데 잘 보이는 곳에 설치돼 있음에도 감독자가 없는 허점을 이용한 얌체족들이 역시나 자주 눈에 띈다. 굳이 자전거길을 놔두고 이런 보행자 길에서 자전거나 퀵보드를 타는 이들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뱃살 측정기를 지나면서는 한번 신체 나이를 다시 측정할까 하다가 패스한다. 벚꽃이 하나둘 지고 있는 자리에 철 이른 철쭉이 만개를 향해 달음질하고 있다.

절반쯤 남은 벚꽃들의 터널은 그래도 꽤나 낭만적이다. 단순한 둘레길 걷기에 벚꽃의 그런 낭만마저 없다면 더 지루했을 것이다. 봄은 봄인가 보다. 다양한 꽃들이 여기저기 화려함을 뽐내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걷다 보니, 어느새 구일 전망대에 이른다. 동행자가 있었다면 이런 곳에서 잠시 쉬며 멋진 휴식을 취했을 텐데. 어렵지 않게 두 시간도 되지 않아서 13코스의 종착지인 구일역에 이른다. 이곳에도 인증 우체통이 있다. 14코스를 출발하기 전에 잠시 쉼을 갖는다. 걷기에 딱 좋은 날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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