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만나는 청광종주 등산코스

100대명산 외

5월에 만나는 청광종주 등산코스

백산의 산바라기 2026. 6. 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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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날이 더워진다. 그나마 참을만할 때 더 산을 올라야 한다는 강박감이 생긴다. 또한 좀 더 자극적인 산행이 필요할 때, 가끔씩은 종주를 하게 된다. 이번에는 청계산부터 광교산까지의 청광종주가 기다리고 있다. 평균 연령 64세의 7명의 동문 선후배가 모여 청광종주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다. 다행히 예상보다는 덜 더운 날씨에 습도 또한 적어서 산행하는데 크게 부담은 없다. 청광종주의 시작은 원래 양재 화물터미널이지만, 블랙야크 청광종주 인증챌린지에서는 윈터골 입구 블랙야크 매장 앞에서 시작된다. 새벽에 집을 나서 7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에 청계산 입구역에 도착한다.

산행코스(23.9km, 산행시간 11시간 24분, 소모열량 2,638kcal)
: 청계산 입구역-윈터골 입구-헬기장-돌문바위-매바위-청계산 정상(매봉)-이수봉-국사봉-하오고개-우담산(발화산)-바라산-백운산-광교산 정상(시루봉)-형제봉-반딧불이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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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짊어지고 윈터골 방향으로 출발한다. 산행 컨디션이 최적이라 맘이 편하다. 윈터골 입구에서 단체 사진 한 장을 남기고 등산로에 접어든다. 세 갈래길에서 가운데 길로 향한다. 왼쪽 편의 계단길이 가장 가파르고 힘이 드는 돌계단길이라 가급적 오를 때는 피하게 된다. 윈터골 쉼터를 지나며 호흡을 한번 가다듬는다. 1천 개가 넘는 계단 앞에 이르게 되면, 첫 번째 난코스라 할 수 있다. 계단을 차근차근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계단지옥이 끝나고, 청계산의 유래 표지판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물 한 모금 마시며 휴식을 취한다. 아직은 일행들 모두가 체력적인 부담이 없는 상태라 쉼을 짧게 갖고 다시 출발한다.

넓은 공간의 헬기장을 지나고 만나게 되는 돌문바위에서는 세 바퀴를 돌며 소원을 빌어 본다. 최근의 여러 가지 불운들에 대한 상황과 맞물려 더 간절하게 기도를 하게 된다. 힘을 얻고 나서 매바위 비석에 도착한다. 이곳에서의 뷰가 오늘따라 더 특이하다. 기대하지 않은 운해가 멀리 펼쳐져 있다. 비록 약간의 미세먼지와 함께 하는 운해이지만, 그래도 인상적인 조망을 선사한다. 청계산의 정상인 매봉엔 의외로 사람이 별로 없다. 더운 날씨 때문인지, 관악산의 인기로 그쪽으로 몰려서인지 알 수는 없으나, 대기시간 없이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어 다행이다.

매봉을 지나 20여분을 더 진행한 후 한쪽 켠에 자리를 잡고, 각자 준비한 늦은 아침 식사를 한다. 별로 밥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먹어둬야 남은 코스에 힘을 낼 수 있다. 임도를 지나 이수봉 방향으로 속도를 낸다. 갈림길에서 석기봉을 패스하고 이수봉 방향으로 계속 나아간다. 어렵지 않게 이수봉에 도착한다. 청계산 입구역에서 출발한 지 세 기간이 채 되지 않아 도착한 셈이다. 막걸리를 파는 좌판이 아직 준비 중이었지만, 그래도 자리 잡고 주문을 할 수 있다. 시원한 냉막걸리 한 잔과 함께 일행들과 건배를 하며 서로의 무사 종주를 외쳐본다.

이수봉에서 국사봉까지는 1.2km 거리로 천천히 가다 보니 약 40여 분만에 도착한다. 블랙야크 청광종주 챌린지의 네 번째 인증구간이다. 국사봉부터 하오고개까지의 거리는 1.7km. 컨디션이 나쁘지 않기에 아직까지는 걷는 게 힘이 들지 않다. 고속도로의 차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하오고개에 가까이 다가왔음을 말해 주고 있다. 하오고개에서 인증 사진을 한 장 남긴다. 청광종주의 거의 절반 정도 되는 구간이다. 다리 위에서 계속 진행할 발화산 방향을 응시해 본다. 아마도 청광종주의 최대 난코스가 하오고개에서 발화산까지의 오르막 구간이 아닐까? 체력이 그나마 남아 있을 때 한 걸음이라도 더 내딛기 위해 계속해서 앞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우담산(발화산)을 지나 바라산을 향해 계속해서 나아간다. 365 계단을 만나고부터는 오른쪽 허벅지에 경련이 일기 시작한다. 근육이완제를 먹고 셀프 마사지를 병행해 가며 계단을 쉬지 않고 오른다. 365 계단을 꾸역꾸역 올라가면 바라산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관악산과 청계산의 조망이 멋진 곳이다. 당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이곳 데크에서 남은 음식을 나눠서 흡입하며 잠깐의 쉼을 갖는다. 남은 힘을 쥐어 짜내서 백운산까지의 2.2km 구간에 매진한다. 반복적으로 경련이 일어난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마사지를 해 주며 걷는다. 드디어 백운산 정상에 도착한다. 청광종주의 난코스는 이제 거의 다 지나온 듯하다. 

백운산에서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을 거쳐 형제봉을 지나 반딧불이 화장실까지의 구간은 지나 온 구간에 비해 어려운 코스는 없다. 다만,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에서의 진행이라 속도는 점점 더 느려진다. 노루목을 지나,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과 만난다. 계속 반복되던 허벅지 근육 경련은 사그라든 상태라 그나마 걷기 좋다. 형제봉까지 구간에는 딱히 사진 찍을 구간도 없지만, 체력적인 문제로 사진을 찍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형제봉 바로 아래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면 형제봉이다. 드디어 청광종주의 오르막 구간을 끝이 나는 셈이다. 이미 시간은 예정시간보다 더 늦어져 있다. 반딧불이 화장실 방향으로 남은 힘을 내어 본다. 끝날 것 같지 않던 마지막 구간이 끝나고 반딧불이 화장실에 내려선다. 완주한 뿌듯함이 힘든 산행의 훈장처럼 다가온다. 함께 한 선후배들과 간단한 뒤풀이를 즐기고 서울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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