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청광종주를 다녀온 후 몸풀기 산행을 계획한다. 크게 컨디션이 망가진 것은 없지만, 산행 중 근육 경련이 반복된 것이 다소 아쉽기만 하다. 근교에 편히 다녀올 곳이 어딘가 생각하면 쉽게 떠올려지는 것이 광명 구름산이다. 지난 4월 말에도 다녀온 바 있다. 이번에도 주변 친구들과의 조우를 떠올리며 번개산행을 추진한다. 역시나, 절친 두 명이 꼬리를 문다. 1호선 독산역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산행을 준비한다.

산행코스(2.2km, 산행시간 1시간 52분, 소모열량 314kcal)
: 광명우체국 4거리-광명누리길-가리대광장-음식문화의 거리


독산역 2번 출구에서 친구를 만나 고가를 건너 광명 방향으로 걷는다. 하안 4거리에서 한 명의 친구를 더 만나서 간단히 술과 안주를 준비한다. 이번 구름산 산행의 들머리는 지난 4월에 올랐던 곳과 같은 곳이다. 아직은 날씨가 그렇게 덥지 않아서 걷기에 부담이 없다. 녹색의 신록이 뿜어내는 자연의 향을 느끼면서 천천히 걸어 오른다. 오늘의 산행은 산행이라기보다 그냥 둘레길 산책이다. 친구들과 편하게 대화하며 걷기에 집중한다.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가리대 삼거리에 도착한다. 산행이 목적이 아니라 몸풀기와 친구들과의 회포 풀기에 목적이 있기에 정자에 걸터앉아 준비한 음식을 풀어놓고 수다삼매경에 빠진다.








짧은 산행, 긴 휴식 뒤에 가리대 삼거리에서 구름산 정상 방면으로 향하지 않고 음식문화의 거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한두 시간 걷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 야트막한 내리막 계단을 조심하려 내려간다. 무사히 날머리에 도착하니 예상치 못한 손님과 마주한다. 어릴 때 많이도 맛보고 경험했던 오디나무가 한가득이다. 검은색이 되면 제대로 익은 뽕나무 열매 오디가 지천이다. 잠깐동안 오디 맛보기에 집중한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소환되는 시간이다. 친구들과의 더 찐한 오랜 기억의 소환은 오리 로스구이와 함께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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