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금오산 등산코스(채미정 입구 원점회귀)
구미의 금오산은 100대 명산 중에서도 꽤나 매력 있는 산이다. 약사암에서의 조망이 환상적이고, 오형돌탑의 멋진 모습까지 기억에 많이 남는 곳임에 틀림없다. 가을의 끝자락, 겨울의 시작점에서 금오산의 또 다른 매력을 찾아보고자 한다.
산행코스(10.96km, 산행시간 4시간 45분)
: 채미정 입구-대혜폭포-할딱고개-약사암-정상(현월봉)-헬기장-칼다봉-대혜폭포-채미정 입구
안내산악회 버스를 타고 구미로 출발해서 3시간 30분을 달려 주차장에 도착한다. 처음부터 10km 가량 되는 산행코스에 빡빡한 시간이 부여된다. 그래도 산행 컨디션이 좋아서 힘차게 출발한다. 따뜻한 남쪽 나라(?)이어서 그런지 아직 군데군데 단풍이 남아있다. 낯설기는 하지만 색다르고 멋지다. 산행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마주한 대혜폭포. 웅장하지도 수량이 많지도 않지만 만족스러운 뷰가 나오는 자리이다. 잠깐의 포토타임 후에 1차 고비인 할딱고개의 계단 압박이 가해진다.
할딱봉에 오르면 눈에 펼쳐지는 조망이 압권이다. 줄을 서서 풍경을 사진에 담기 바쁘다. 뒤이어 2차 압박이 시작된다. 계속되는 급한 오르막에 많이 힘들어진다. 이정표를 제대로 보지 못해, 오형돌탑 방향으로 향하지 못하고 곧바로 약사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오형돌탑의 장관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약사암에서 채운다. 이곳의 조망은 그 어느 곳보다 부족하지 않을 조망 맛집이라 할 수 있다.
약사암 바로 옆이 금오산의 정상인 현월봉이다. 넓은 공간에 세워진 정상석은 찾는 이들에게 충분한 여유를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인증사진을 한 장 찍고 준비해온 식사를 한다. 사방을 조망하며 경험하는 금오산 정상에서의 만찬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다.
하산은 칼다봉 방향이다. 헬기장을 지나 칼다봉 방향으로 향한다. 가다 보니 헬기장에서 등산로를 이탈해서 한참이나 능선길을 배회하다 다시금 정상적인 등산로를 찾는다. 집결시간까지 빠듯한 시간임을 감안해 더욱 서두른다. 가까스로 버스에 탑승한다. 산에서는 잠시도 요령 피면 안 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절감하고, 귀경버스에 몸을 싣는다. 피곤이 몰려, 눈을 감자 마자 졸음이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