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매화마을 매화축제 & 구례 산수유꽃 축제 둘러보기
예정됐던 산행 스케줄을 과감히 포기하고, 오래전부터 오매불망 별러왔던 매화마을로 향한다. 절정의 시기라 안내 산악회 버스가 대부분 만차임에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때마침 증차한 버스에 자리가 있어서 절친 부부와 함께 버스에 몸을 싣는다.
역시나 핫 플레이스라 그런지 IC를 빠져나온 순간부터 차량은 정체가 이어진다. 11시로 예정됐던 매화마을 도착시간이 지연되고, 결국 매화마을 약 3km를 남기고 버스에서 내려 섬진강변을 걷는 것으로 시작한다. 완연한 봄날에 시원한 강변을 걷는 것도 좋다. 빠른 걸음으로 40여분을 걸어서 매화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매화축제 마지막날이라 그런지 사람이 더 많은 듯하다. 매화마을 초입의 우측 편으로 올라간다. 여기저기 임시 천막들에선 각종 특산품과 음식물 판매로 또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우선 개의치 않고 오름을 계속한다. 점점 더 많은 매화가 눈으로 들어오는 순간부터는 감동의 물결이다. 최고의 포토존이라는 정자 앞에는 길게 늘어선 대기줄이 심상치 않음을 알려준다.
온 천지가 매화천국이다. 홍매화도 보이고, 군데군데 동백꽃도 보인다. 산수유도 하나둘 감칠맛을 더해 준다. 인생샷을 건지려는 이들로 제대로 사진 찍을 포인트 잡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의지의 한국인이 포기할 수 없다. 차량 지체로 부여된 시간이 대폭 줄었지만, 제대로 느끼고 싶어서 여기저기 사진에 담아본다.
맨 위까지 올라 임시천막으로 꾸려진 식당에 들어가서 매실막걸리와 재첩파전으로 섬진강의 향기까지 마신다. 쉴 틈이 없이 다시 둘러본다. 동백꽃의 화려한 만개도 즐긴다. 미스트로트 가수도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자기 PR에 한창이다. 이곳은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다. 나도 가슴이 뛴다. 주차장에는 많은 차들로 몸살이다. 힘들게 버스에 승차에 없는 시간을 쪼개서 구례 산수유 마을로 이동한다.
매화마을에서 산수유마을까지 두 시간이 넘게 걸린다. 거의 다섯 시가 다 되어 도착해서 약 50분간의 자유시간을 부여받는다. 산수유 마을은 잠깐 눈으로만 둘러보는 선에서 마칠 수밖에 없다. 다음에는 좀 더 여유로운 시간에 매화마을과 산수유마을, 거기에 화엄사의 홍매화까지 3종 세트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 주말은 당연히 불가하고, 여유 있게 평일 여행을 계획해야지.
짧은 시간의 정신없는 일정이었지만, 명불허전의 매화마을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하다. 다시 찾을 그 날엔, 더 알차게 광양 매화마을 매화축제 속살까지 보듬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