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굴암산 등산코스(블랙야크 100대명산 플러스)
블랙야크 100대 명산 플러스 인증을 하면서 새로운 산들을 접할 기회를 얻는다.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명산의 매력에 흠뻑 빠진다. 경남 창원(진해)의 굴암산도 그렇게 알게 된다. 새벽같이 안내 산악회 버스를 타고 창원으로 달려간다.
산행코스(8.73km, 산행시간 3시간 4분, 등산칼로리 780kcal)
: 율하마을-약사암-망해정-정상-헬기장-화산-대장동 계곡-편백나무숲-성흥사-주차장
새벽같이 출발했음에도 굴암산 들머리인 율하마을에 11시 35분에야 도착한다. 거의 다섯 시간을 달려온 셈이다. 간단히 산행준비를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약사암을 지나 계속되는 오르막을 헤쳐간다. 날이 더워져서 그런지 다른 때보다 산행이 더욱 힘에 겹다. 오르막 하나를 오르고, 잠깐 쉬는 시간을 가지며 얼음물을 마시기를 여러 차례 반복한다. 망해정이라는 정자가 보일 때까지는 지루한 오르막만 있는 코스이기에 쉬운 코스는 아니다.
운치 있는 정자를 만끽하면서, 거기에서부터 보이는 부산 앞바다와 거기에 딸린 섬들까지 바라보는 시야가 즐거워진다. 남도의 섬산행을 하듯, 바다의 조망을 즐기며 굴암산 정상에 이른다. 굴암산의 정상의 공간 규모는 작지만, 조망이 무척이나 좋고, 포토존까지 허락해 줘서 아쉽지 않다. 부여받은 시간이 그리 여유가 있지 않아서 정상석 인증 사진 한 장 후에 쉬는 시간 없이 화산 방면으로 직진해서 나아간다.
날머리는 대장동 계곡을 지나 성흥사 주차장이기에 중간 갈림길에서 신안마을 방면이 아닌, 화산 방면으로 진행해야 한다. 여러 명의 알바(?)가 나오는 지점이다. 능선구간에서의 암릉구간이 더러 있긴 하지만, 굴암산은 전형적인 육산이다. 푹신푹신한 느낌의 산행이 가능하다. 대장동 계곡을 지나며 나타나는 편백나무숲은 사람을 아주 편안하게 해주는 향을 내뿜는다. 편백나무 숲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이 다소 미흡한 게 아쉽다.
내리막길이지만 크게 어려움 없이 성흥사를 지나 주차장에 이른다. 더운 날씨로 다소 힘이 들긴 했지만, 코스로만 보면 수월한 산이라 할 수 있다. 날머리 부근에 간단히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없는 게 좀 아쉽다. 나만의 루틴인 혼밥에 혼술 뒤풀이를 하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버스에 오른다.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피곤함이 몰려오며, 눈이 슬며시 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