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명산 외

인제 대암산, 용늪 탐방코스(등산코스)

백산의 산바라기 2023. 6. 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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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통제선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강원도 인제의 대암산과 용늪은 만나기가 그리 수월하지 않다. 일단 탐방기간도 5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만 가능하고, 예약도 전월 1일~10일까지 완료해서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제군 대암산 용늪 예약 site: sum.inje.go.kr)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된 곳으로 하루에 150명까지만 탐방이 허락된다. 그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을 드디어 산악회를 통해 찾을 기회를 얻는다.  

산행코스(10.5km, 4시간 20분, 등산칼로리 1,043kcal)
: 탐방 안내소-나래바위(출렁다리)-갈림길-큰용늪-대암산-갈림길-탐방 안내소

(탐방안내소에는 통화이탈권이라 트랭글 로그인이 안돼, 갈림길에 가서야 로그인 됨. 약 1.8km, 40분정도가 누락됨. 용늪자연생태학교 앞에서 트랭글 로그인 해두면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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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버스를 타고 먼 길을 달려 용늪 자연 생태학교 앞에 하차한다. 우선 탐방객 확인을 하는 절차를 거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7km 정도를 달리면 탐방 안내소가 나온다. 하차해서 산행준비를 마치고, 안내원(해설사, 대장)의 설명을 듣고, 목재다리를 건너 탐방을 시작한다. 폭염 속이라지만, 이곳은 그리 부담될 정도의 더위가 아니고 오히려 시원함을 느끼게 한다. 출렁다리까지 넓은 길을 따라 속도를 올려가며 걷다가 잠깐 계곡물 앞에서 쉬어 간다. 땀이 나기 시작한다.

사람의 때(?)를 전혀 타지 않은 산길을 숲길을 따라 약 3km 정도를 오른다. 약간 더운 날씨를 제외하면, 아주 수월한 산행코스라 할만하다. 가리왕산에서나 볼 수 있을 이끼계곡도 만나고, 다양한 습지 식물들과도 만난다. 그렇게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면, 시야가 넓게 열리는 곳에 도착한다. 바로 큰용늪이다. 표지석이 엄청난 규모로 세워져 있다. 해발고도가 1,280m나 되지 웬만한 산들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셈이다. 이곳에서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한 편에 설치된 신발 먼지털이대에서 먼지를 털어준다. 이곳에서부터 용늪 목재데크길은 목재 보호와, 안전사고 예장을 위해 스틱을 사용 못한다는 설명까지 해준다.

본격적으로 용늪 탐방을 한다. 그 넓은 공간에 목재데크로 길을 만들어 두고, 양 쪽의 생태공원을 맛보게 해 놓았다. 이곳에만 핀다는 아주 작고 예쁜 보라색 비로용담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대암산과 용늪에는 담비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많다던 멧돼지들은 돼지열병 전염병 이후 거의 자취를 감춘 듯하다는 안타까운 해설사의 설명이다. 천천히 용늪을 건너 대암산 등산로 입구로 나온다. 이곳에서 대암산 정상까지는 1.5km 밖에 되지 않아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듯하다.

안내 대장의 인솔로 대암산을 향해 전진한다. 용늪의 해발고도 대비 대암산 정상이 32m 밖에 높지 않으니, 아무리 오르내림이 있어도 크게 어려움이 없는 산행이 된다. 몇 번의 오르내림 후에 대암산 정상 바로 및 이정표 앞에 도착해, 배낭을 내려놓고 정상을 향한다. 산꾼들에게 다소 밋밋했을 산행이지만, 대암산 정상부는 암릉 맛집이다. 바위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만족감을 준다. 여기저기 멋진 바위들에 올라 온갖 포즈를 취한다. 물론 바위에 새겨진 대암산 정상팻말 앞에서도 인증사진 한 장을 남겨둔다.

한참을 정상에서 사진놀이를 하다 하산을 시작한다. 다소 밋밋한 평이한 하산길이다. 하산 중에는 조망이 전혀 없이 습지 식물들과 울창한 숲을 감상하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속도를 내어 갈림길까지 빠져나온다. 출렁다리 밑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산행피로를 풀어준다. 엄청나게 차가워 발을 오래 담글 수가 없다. 원점인 탐방 안내소에 돌아와, 젖은 옷을 갈아입고, 하산식 장소로 이동한다. 다시 꿀맛 나는 하산식, 그리고 하산주의 시간이 시작된다. 고속도로 정체가 이어져 결국 자정이 넘은 시간에 집에 돌아와 피곤한 몸을 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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