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기차산 계곡산행 등산코스
블랙야크의 도전 프로그램인 100대 명산 플러스를 하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다. 100대 명산과는 또 다른 자연미와 여유가 있다. 기차산의 장군봉은 그 중에도 손꼽을만한 명소이다. 기대보다 훨씬 큰 만족을 주는 산행지라 할 수 있다.
산행코스(6.97km, 산행시간 3시간 24분)
: 장군봉주차장(전북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산32)-선녀탕계곡-해골바위-북장군봉-장군봉-선녀탕계곡-장군봉주차장
약간 흐린 날씨로 다소 긴장하며 장군봉 주차장에 도착한다. 넓은 주차장엔 버스도 주차 가능하다. 깨끗하진 않지만, 남녀 한 칸씩의 간이 화장실도 있다. 간단히 산행 준비를 마치고, 부지런히 장군봉을 향해 출발한다. 그간 비가 많이 와서인지 등산로 초입의 계곡에 수량이 풍부하다. 하산 후 알탕이 기대된다. 장군봉의 이정표 글씨체가 고풍스럽고 멋들어진다. 선녀탕 계곡 앞에서 갈림길이다. 북장군봉으로 해서 정상으로 가는 왼쪽으로 향한다.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오름을 이어간다. 우거진 수풀은 다른 100대 명산보다는 아직까지는 인간의 손을 덜 탔다는 것을 말해준다. 여유를 느끼며, 한 시간 만에 도착한 해골바위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장관이다. 한참이나 머물며, 사진에 기억을 담는다. 아직도 정상까지는 2.5km가 남았으니 갈 길이 멀다. 그러나 기막힌 암릉이 이어지고, 능선에서 만나는 군데군데 푹신푹신한 육산이다.
북장군봉은 정상석이 없이 나무에 작게 써붙인 글씨로 대신한다. 그나마 그거마저 없으면 모르고 지나기 십상일터. 암릉을 몇 개나 지났을까? 같은 듯 다른 바위들에 올라 자연인 포즈를 취하고, 만끽하며 어느새 정상에 선다. 정상에는 사방이 열려있고, 암릉이 있다. 사진 찍기 좋은 자리라 할 수 있다. 흠뻑 흘린 땀을 그것으로 보상받는다. 오름 다음에는 내림이다. 하산을 시작한다. 몇 개의 암릉을 더 지나고, Y계곡을 연상시키는 한 사람만 통과할 수 있는 좁은 바위길에서 시간이 지체되기도 하면서 제대로 바위를 즐긴다. 암릉산행이 끝난다 싶은 지점부터는 짧은 구간 더위산행이 이어진다.
해가 내리쬐는 길을 참으며 걸으면 머지않아 마지막 행복 포인트가 나온다. 바로 선녀탕계곡. 흘린 땀과 피로에 대한 보상이다. 이곳에서 오랜만에 알탕을 해본다. 얼음짱같은 청량감과 시원함. 만족에 만족을 더한다. 깨끗한 계곡물로 내 심신을 정화시킨다. 기차산은 산행의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이다. 암릉에 육산, 거기에 줄사다리 묘미까지 더하고 해골바위의 신비로움, 마무리는 선녀들이 노닐었던 계곡 알탕까지. 풍성한 추억을 품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