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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명산, 소백산과의 첫 만남의 기억(소백산 등산코스, 어의곡-비로봉-국망봉-어의곡)

백산의 산바라기 2023. 8. 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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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겨울에 매서운 칼바람과 환상적인 눈꽃 산행지로 유명한 소백산. 그곳의 첫 만남은 한겨울의 대치점에 있는 여름 끝무렵에 만나게 된다.  그 당시의 포스팅 기억을 끄집어내 추억에 잠겨본다.

산행코스(거리 15.99km, 산행시간 6시간 40분, 등산칼로리 1,614kcal)
: 어의곡탐방지원센터-비로봉(1,439.5m)-국망봉(1,421m)-상월봉(1,386m)-늦은맥이재-을전-어의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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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시간이 오래 걸리는 원정산행임을 감안, 새벽부터 부지런히 출발한다.  휴게소에 들러 아침식사까지 마치고, 들머리에 도착한 시간이 9시가 좀 넘는다. 이것저것 준비를 마치고 바로 산행에 나선다. 비가 올 날씨라고 미리 예보를 접했던 터라 서두르기로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날은 덥지 않은데 엄청 습해서 구슬땀이 그치지를 않는다. 더위보다 땀 때문에 자주 쉬어야 했다. 그러나, 어찌나 파리가 많은지, 잠깐 멈추면 온몸에 파리가 빈자리 없이 가득 채운다. 덕분에 쉬는 시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코스가 암릉도 아니고, 그렇다고 계단이 많은 것도 아닌, 넓은 등산로로 인해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전나무숲에 이르러서부터는 한결 더 수월해진 코스가 준비돼 있다. 곧이어 소백산의 하이라이트인 정상까지의 매트 능선길이 눈앞에 펼쳐진다. 다소 흐린 날씨로 인해 조망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 자체로도 눈이 정화된다.  정상을 눈앞에 두고 잠시 쉬고 있는 틈에, 소백산은 우리 일행에게 하늘길을 열어준다. 흐렸던 날이 조금씩 환해지며, 조망도 무난하게 우리에게 허락된다. 그 아름다운 모습은 잊히지 않는다.

비로봉에 올라서니 정상석이 두 개가 있다. 여기에도 지자체끼리의 알력이 있는 듯하다. 이런 부분들은 정부차원에서 가이드를 주고, 일관성 있게 관리할 수는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정상석에서의 인증사진 촬영과 함께 정상에서의 조망을 즐긴다. 짧은 시간의 비로봉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우리는 국망봉 방면으로 산행을 이어나간다. 연화봉 방면이 궁금하기도 했으나, 우리의 예정된 코스를 따라갈 수밖에.. 비로봉까지의 등산로와는 다른 오래된 등산로라는 느낌이 오는 그런 길을 따라 국망봉을 향한다. 이름 그대로 하면, 나라를 생각하는 충절의 의미인 봉우리가 바로 국망봉이다. 더운 날씨로인해서인지 산행객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늦은맥이재를 거쳐 우리는 계곡을 따라 하산한다. 수량이 풍부한 계곡으로 인해 물 흐르는 소리는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이 길에도 파리는 무수하게 많이 달려든다. 하단부에 내려와서 땀에 젖은 몸을 어느 정도 시원한 계곡물에 씻고, 산행을 마무리한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찾고 싶은 코스를 만난 듯하다. 어의곡으로 해서 비로봉까지의 코스는 정말 잊히지 않을듯. 조만간 다시 찾을 때는 이 코스로 해서 산행을 하고, 하산은 연화봉 방향으로 하는 코스를 계획하고 싶다. 예상보다 길었던 산행시간으로 인해 뒤풀이 시간도 늦어지고, 집에 도착한 시간이 자정을 넘기게 된다. 그래도 오늘 너무나 멋진 코스와 멋진 사람들과 함께한 산행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함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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