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명산 외

광명 구름산 초가을 우중산행 등산코스(광명보건소 원점회귀)

백산의 산바라기 2023. 9. 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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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일기예보가 춤을 춘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하루하루 구라청(?)의 일기 예보 속에 산행 일정 잡기가 쉽지 않다. 계속되는 비 예보 속에 할 수 없이 우산을 들고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산을 찾는다. 어쩌면 마음의 고향일 수 있다. 바로 광명의 구름산이다. 오랜 절친 둘과 함께 호젓한 평일 우중산행을 그리며 아침에 길을 나선다.

산행코스(5.47km, 산행시간 1시간 52분)
: 광명보건소-금당광장-광명누리길-칼바위-경매장 갈림길-가리대 광장-정자-구름산 정상-원점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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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이용해 독산역에서 하차한다. 날씨도 선선하고, 걷기에 좋아, 구름산 들머리인 광명 보건소 앞까지 걸어서 이동한다. 한두 방울씩 내리는 가을비가 오히려 시원하기만 하다. 하안사거리에서 친구와 만나서 광명 보건소 앞으로 이동한다. 매번 올라가던 계단길이 아니라 보건소 우측 편을 따라 카페 골목을 지난다. 머지않아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우산을 들고, 천천히 산을 오른다. 초입의 데크길이 운치 있다. 금당광장에 이른다. 정상으로 바로 올라가는 코스가 아닌 우측 우회하는 코스로 향한다. 가랑비도 오는 데다 천천히 즐기기 위한 산행이니만큼 굳이 미끄러운 오르막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칼바위 갈림길에 이르러서도 마찬가지로 정상으로 바로 가지 않고 광명누리길로 우회한다. 우회길은 말 그대로 산책길이다. 우중 산행이어도 여유 있게 걸을 수 있다.

이정표가 잘 되어 있는 구름산이다. 경매장 갈림길을 지나 가리대 광장에 이른다. 이곳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친구가 준비해 온 과일을 한 점 먹는다.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남은 코스를 이어 나간다. 가파른 계단도 지나긴 하지만, 크게 부담이 없는 곳이다. 정상에 이르기 전 정자를 하나 더 만나지만, 패스하고 정상까지 진행한다. 흐린 날씨지만 운치 있는 정상부의 모습이 낭만적이다.  정성석 옆 정자에 올라서 친구들과의 담소를 짧게 나눈다. 편한 친구들이라 너무나 좋기만 하다.

올랐던 길 그대로 하산을 한다. 이미 비는 그쳐 있어 우산을 쓸 필요가 없다. 카페 골목을 지나 보건소 옆 해장국 집에 들어서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친구들과의 하산주를 곁들인 뒤풀이가 기다리고 있다. 추억을 곱씹으며, 초가을의 운치를 맘껏 즐긴다. 이렇게 23년의 가을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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