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도 하늘공원 억새축제 관람
억새로 유명한 산들이 여러 개 있다. 그 유명세를 믿고 기대를 많이 하고 가 보게 되면, 어쩌면 기대 이하라고 느낄 때가 많다. 그렇게 풍성하지도 않고, 거대한 군락군도 아니어서 그런듯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오히려 마포 상암동(난지도) 하늘공원의 억새가 훨씬 나을 듯도 하다. 억새의 낭만을 만끽하려고 하늘공원 축제기간에 짬을 내어 찾아본다.
코스(3.09km, 관람시간 1시간 2분)
: 난지천 공원 입구-맹꽁이 전기차 매표소-계단-(도로)-하늘공원-원점회귀
축제기간이라 역시 사람이 많지만, 주말이 아니어서 생각만큼은 아니다. 어차피 코스가 짧기에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맹꽁이 전기차를 타고 오르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도로를 따라 걷다가 우측 편 계단을 따라 오른다. 올라가면서 내려보는 월드컵 경기장 쪽 조망이 색다르다. 계단에서부터 사진을 찍어대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긴 계단을 다 오르면, 도로와 다시 만난다. 진행요원들이 맹꽁이 전기차 운행을 감안해 우측통행을 유도하고 있다.
하늘공원 입구에 도착해서, '하늘공원' 비석 앞에서 인증 사진을 한 장 찍고, 억새 축제의 현장으로 들어선다.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많이 걸어가고 있다. 조명까지 더해져 화려한 억새의 향연이 펼쳐진다. 우측 편으로 걸어가다 보니, 소원터널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에 각자의 소원을 직접 적어서 걸어 놓을 수 있게 해 놓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각자의 소원을 적어 걸어놓은 모습이 보인다. 세상의 그 누구보다 소중한 딸아이의 대학 진학을 적으려다 졸필이 마음에 걸려, 그냥 마음속으로 빌어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일몰이 지나, 점차 어두워지며 오히려 더 화려한 조명꽃이 여기저기 활짝 피어난다. 화려한 코스모스 군락지도 보인다. 이곳에서도 한 두 장의 사진을 찍어본다. 한강의 뷰를 조망할 수 있는 데크에서는 많은 이들이 멋진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다. 전문 사진작가들도 많이 보인다. 그 속에 섞여 한 장의 작품사진을 찍어 본다. 산행과 또 다른 만족과 여유가 있는 시간이다. 가까운 곳에 살면서 이런 멋진 축제장을 거의 찾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하다. 매년 이곳을 찾을 수 있도록 시간을 만들어 봐야겠다. 짧은 코스의 억새축제 관람을 마치고, 인근 맛집으로 이동해 여운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