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명산

수락산 매월정 원점회귀 등산코스

백산의 산바라기 2024. 3. 1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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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을 처음 시작할 때, 첫 번째 스타트를 끊었던 수락산으로 시산제 산행을 떠난다. 지난해 큰 부상을 입었던 터라 시산제에 임하는 마음은 더욱 절실하기만 하다. 지난주 관악산 시산제에 이어 24년의 두 번째 시산제를 위해 수락산역 1번 출구로 향한다. 매번 나를 픽업해 산행을 함께 하는 고마운 동생과 여유 있게 집결지를 향해 출발한다.

산행코스(6.83km, 산행시간 3시간 10분, 등산칼로리 950kcal)
: 수락산역 1번 출구-벽운계곡 등산로 입구-염불사 갈림길 방향-개울골 갈림길-매월정-개울골-수락산역 1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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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이 모두 집결이 되고, 도로를 따라 걷는다. 그래도 불편한 다리는 한 주 전보다는 수월하기만 하다. 벽운계곡 등산로 입구까지 진행한 후에 단체 사진 한 장을 찍고는 왼쪽 편 염불사 갈림길 방향으로 걷는다. 처음 접하는 코스이다. 초반에는 꽤나 푹신푹신한 흙길이 이어진다.

초반의 안도감이 없어지는 데는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역시나 북한산 국립공원 줄기답게 바위길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잠깐잠깐 보이는 조망은 흐려서 아쉽기만 하다. 이제 본격적인 미세먼지 철에 진입했나 보다. 생각보다 힘들지 않아서 천천히 올라가며 상쾌한 봄공기를 마셔본다. 

멋진 바위 위에서 포즈를 취해 본다. 수락산 정상인 주봉이 올려다 보이는 지점이다. 오늘의 목적지인 매월정 바로 옆이다. 김시습의 흔적이 살아 있는 매월정에서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한다. 내려가는 길은 매월정에서 우측 편이다. 가파른 바위길이다. 확실히 완전치 않은 발목에 부담이 된다. 더욱 속도를 낮춰 안전에 유의하며 걷는다.

다소 위험(?)한 지점은 무사히 통과하고, 평이한 코스에 진입한다. 한참을 내려와 한쪽 편에 8명이 시산제 하기에 딱 좋은 정도의 공간이 나온다. 이곳에 현수막을 걸고, 준비한 음식을 차린다. 식순에 의거 경건한 의식을 치른다. 함께 한 후배들과 음식을 나눠 먹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즐거운 시간이다.

전남지역 산악회들이 총 출동했나 보다. 곡성군 산악회에서 버스 한 대로 왔다고 하더니, 더 내려오니 해남, 완도, 진도 3개군 연합회에서도 산행 뒤풀이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내려가고, 지방에서는 이렇게 서울로 올라오고. 서로에게 큰 추억이 되었으면 하고 바람을 넣어본다. 더 이상 어려움 없이 무사히 수락산 등산로 입구를 지나 원점으로 돌아온다. 또다시 이어지는 찐한 뒤풀이의 시간이 깊어간다. 행복한 시간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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