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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비슬산 3개 봉(천왕봉, 대견봉, 조화봉) 등산코스

백산의 산바라기 2024. 3. 3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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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연한 봄날씨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바야흐로 꽃산행하기 좋은 철이다. 봄이면 진달래, 진달래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이 비슬산이다. 개화를 했다는 소식에 만개는 아직 이르지만, 군락지에서의 수줍은 진달래 모습을 여유 있게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조금은 일찍 비슬산을 찾는다. 과연 어떤 모습이 펼쳐질지...

산행코스(9.14km, 산행시간 3시간 55분, 등산칼로리 1,337kcal)
: 비슬산휴양림 주차장-(셔틀버스)-대견사-참꽃군락지-천왕봉(정상)-조화봉-대견봉-대견사-비슬산휴양림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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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뒤면 비슬산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 다소 일찍 진달래를 맛보기 기대하면서 아침 일찍 비슬산으로 향한다. 비슬산 휴양림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로 갈아탄다. 인당 편도 5천 원씩이니, 왕복이면 1만 원이 되는 셈이다. 10분쯤 기다린 다음, 승차 후 약 20분여 달리면 대견사 앞 정류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부터 산행이 시작된다. 진달래꽃 보는 게 첫 번째 목적이다 보니, 정상의 능선을 걷는 다소 편한 코스의 산행이다. 2년 만에 다시 찾은 대견사 앞에서부터 여기저기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부처바위부터 석탑까지, 멀리 흐린 운해까지 감흥에 빠지게 한다. 그러나, 잠시 후부터 날씨의 변덕이 시작된다.

 

 

대견사와의 조우 뒤에 계단을 올라 대견봉 방향으로 나무 데크길을 따라 걷는다. 눈앞에 펼쳐진 참꽃 군락지에는 진달래꽃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보름 이상 더 걸려야 볼 수 있을 듯하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대견봉으로 향한다. 대견봉에 거의 다다를 즈음,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예보는 없었지만, 멀리 먹구름이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우선 대견사로 다시 돌아와 날씨의 변화를 기다려 보기로 한다. 대견사로 내려와 정류장으로 향하는 도중, 비가 다시 그치는 모습을 보인다. 서둘러 비슬산 주봉인 천왕봉부터 오르기로 하고 다시 출발한다.

 

 

천왕봉까지 가는 길은 약간의 오르내림은 있지만, 능선길이다 보니 부담이 없는 길이다. 진달래 절정일 때는 발 디딜 틈이 없던 길이건만, 인적이 적어 여유 있게 걷는다. 아직 먹구름이 걷히지 않은 하늘을 보며, 쉴 틈 없이 천왕봉까지 내쳐 진행한다. 짧은 정상석 인증 대기줄에 서서 순서를 기다릴 즈음부터 걱정하던 비가 다시 내리고, 천둥과 번개도 치기 시작한다. 짧게 짧게 정상 인증 사진을 찍고, 정자 안으로 잠시 피신한다. 내리던 비가 갑자기 우박으로 변한다. 강렬한 기억을 남긴다. 간단한 간식을 섭취하고, 날씨가 다소 진정된 틈을 타 대견사 방향으로 다시 되돌아 나온다.

 

 

비가 내리다, 다시 맑은 하늘을 보이다가 두세 번 더 반복되고 나서, 제대로 된 봄날씨로 접어든다. 속도를 줄이며 데크길을 따라 오르다, 왼쪽 편 조화봉 방향으로 향한다. 강우레이더 관측소까지 이어지는 비슬교를 지나면 끝부분에 오른쪽으로 해맞이 가는길이라는 이정표와 만난다. 계단을 따라 올라, 1백여 미터를 더 나아가면 조항봉과 비슬산 해맞이 제단이 나타난다. 멋진 포즈로 인증 사진을 한 장 찍고, 다시 대견봉을 향해 걷는다. 비 때문에 가다가 다시 되돌아왔기에 또한 그간 대견봉의 기억은 워낙 사람이 많아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건지지 못한 곳이기에 더 기대를 하며 대견봉에 올라선다. 모처럼 여유 있는 정상석과의 만남을 갖는다.

 

 

참꽃의 모습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악천우 속에서 계획한 3개 봉우리를 모두 오르고 대견사로 돌아온다. 재활 중임을 감안해도 운동량은 부족하지 않은 듯하여 만족한다.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휴양림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주차장 양 옆으로 활짝 핀 진달래꽃이 아쉬움에 젖은 산객들을 위로해 준다. 장비를 정리하고 차에 올라 뒤풀이 장소로 향한다. 2년 전에 찾았던 비슬산 인근인 가성비 맛집 '비슬산 눈꽃대패 현풍점'이다. 함께 한 이들과 멋진 산행을 자축하며 쓰린 소주로 서로를 위로한다. 식사를 마치고, 대구 앞산 앞 핫플인 스타벅스 매장으로 가, 화려한 벚꽃과 짧지만, 멋진 만남을 즐긴다. 벌써 여러 차례 경험한 비슬산의 참꽃을 또다시 즐기러 올 기회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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