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명산

폭염속에서의 도봉산 여성봉, 오봉 등산코스

백산의 산바라기 2024. 8. 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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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의 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더운 날에 또다시 휴일을 맞아 산으로 향한다. 3년 전 이맘때 북한산 의상능선을 함께 하며 의기투합했던 후배들과의 산행이다. 3년 전에는 그래도 능선에서 부는 바람이 시원해서 견딜만했는데, 이번에는 어떨지 반신반의하며 도봉산 오봉탐방지원센터에 집결한다. 일행들을 기다리며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커피와 삼각김밥으로 속을 달랜다.

산행코스(8km, 산행시간 3시간 54분, 등산칼로리 1,902kcal)
: 오봉탐방 지원센터-여성봉-오봉전망대-오봉-우이능선-문사동계곡-도봉탐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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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맘때 혼자 느지막이 올랐던 산행지이다. 여성봉과 오봉을 지나 다시 오봉탐방 지원센터로 돌아오는 코스였지만 그날의 기억이 잔잔하게 떠오르는 산행이다. 더운 날씨는 그때나 별 차이가 없었지만,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아 쉽지 않은 걸음이다. 일행들이 다 집결된 것을 확인하고, 씩씩하게 출발한다. 그나마 습도가 그렇게 높지 않아 다행이다. 얼음물을 중간중간 충분히 마시며 걷는다. 돌계단을 몇 차례 오르다 보면, 어느새 조망이 나오기 시작한다. 터벅 주저앉아 조망을 즐긴다.

오봉탐방 지원센터에서 여성봉까지는 2km가 채 되지 않는다. 조망이 열리기 시작한 곳에서 조금만 더 힘을 내며 오르면 여성봉이다. 바위 옆 데크에는 이미 먼저 온 산객이 자리 잡고 있다. 더위를 피해 한적한 곳에 자리를 깔고 준비한 식사를 시작한다. 선후배 간의 담소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이다. 허기를 채우고 나서, 여성봉에서의 인증사진을 한 장 남기고 오봉을 향해 이어 나간다. 체력이 보충돼서 그런지 좀 더 속도가 붙는다.

여성봉에서 오봉으로 가는 길은 능선길이어서 무난한 길이다. 뜨거운 날씨만 아니라면 누구나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길이다. 중간에 한번 쉬고 나서 무사히 오봉 전망대에 이른다.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오봉의 늠름한 모습이 장관이다. 릿지구간을 올라 멋진 포즈로 사진을 담고 있는 이들의 모습도 보인다. 전망대를 지나 오봉이다. 오봉능선을 뒤로해서 기념사진을 담는다. 12살짜리 아들이 아빠와 함께 올라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정다워 보인다. 

우이능선을 따라 자운봉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 나간다. 역시나 무난한 구간이다. 약 8백 미터 정도를 이동하면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왼쪽 편으로 가면 오봉탐방 지원센터로 원점회귀가 된다. 우리는 자운봉 방향으로 직진을 한다. 2백 미터 앞에서 또다시 갈림길과 만난다. 도봉산 자운봉까지 9백 미터가 남은 지점에서 우리는 우측 편 도봉탐방 지원센터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이 하산길이 꽤나 버거운 구간이다. 너덜길이  길게 이어진다. 발 밑을 조심하며 한 발 한 발 딛고 나아간다. 문사동 계곡에서 잠시 알탕으로 뜨거운 몸을 식히고, 날머리인 도봉탐방 지원센터 앞으로 향해 산행을 마무리한다. 뜨거운 날씨와 함께 싸워 준 전우(?)들과 뜨거운 뒤풀이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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