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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족두리봉 산행코스(불광역 원점회귀)

백산의 산바라기 2024. 9. 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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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폭염은 끝날 줄을 모른다. 8월의 마지막 주말이 되어서도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긴다.  다행히 원정산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해서 근교산행을 떠날 수 있게 된다. 점점 새벽에 일어나 산행을 떠나는 루틴이 버거워진다. 요령이 생겨서 그런 듯하다. 누군가 이런 나에게 혹시 산행 번아웃이 아닌가라고 하던데, 아마도 그 증세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10여 년을 루틴을 깨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으니, 그럴 때가 되기는 된 듯하다.

산행코스(5.88km, 산행시간 2시간 44분, 등산칼로리 1,648kcal)
: 불광역-대호아파트-삼환그린파크-구름정원길 이정표-족두리봉-구기터널지킴터-불광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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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역에 아침 일찍 도착해서 콩나물 국밥집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다. 속을 보충하고 익숙한 방향으로 향한다. 대호아파트 앞을 끼고 걸어서 삼환그린파크에서 왼쪽 편 계단을 올라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컨디션이 괜찮으면 미니 강북오산이라 불리는 긴 코스를 가보려고 계획한 산행인데.... 예상보다 습도가 높고 더위도 계속이다. 둘레길 이정표 앞에서 가파른 바위를 오르기 시작한다. 최근 들어 계속되는 장트러블로 인해 컨디션이 급격하게 다운되고 있다.

 

 

더위 속의 산행은 가급적 산행 속도는 최대한 늦춰야 한다. 누구와 보조를 맞출 필요도 없는 혼산이기에 편하게 호흡을 조절하며 오른다. 7~8월 한창 더울 때보다는 그래도 산행객이 많이 보인다. 젊은 등산인들이 많이 늘어난 게 볼  때마다 흐뭇하기만 하다. 구름정원길 이정표에서 족두리봉까지는 8백 미터 밖에 안되기에 평상시 같으면 30분도 채 걸리지 않고 오를 수 있다. 여러 차례 가다 쉬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족두리봉이다. 자주 봐도 반갑기만 한 봉우리라 할 수 있다. 잠깐 쉬며 물 한 모금 축이고 향로봉을 향해 나아간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속도도 줄이고, 보폭도 짧게 가져기도 하면서 노력하지만, 더위에 몸 컨디션 난조에 더 이상의 산행이 쉽지 않을 듯하여 과감히 구기터널 방향으로 하산을 하기로 한다. 내 몸 상태와 날씨 등에 따라 유연하게 산행할 수 있다는 것이 혼산의 매력이 아닌가? 구기터널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맞이하게 되는 계곡에는 수량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이들이 여럿 보인다. 아쉬운 산행이지만, 무사히 원점으로 돌아온다. 짧은 산행이지만, 땀을 많이도 흘린 산행이다. 시원한 맥주 한잔 간절하다.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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