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산행&섬트레킹

통영 두미도 천황봉 섬산행 등산코스

백산의 산바라기 2024. 9. 9. 09:31
728x90

끝 모를 폭염의 연속이다. 당연히 9월이라 더위가 한풀 꺾일 거라 예상하고 오랜만의 무박 섬산행을 계획한다. 과연 날씨는 산행하기 좋게 상쾌할 것인지! 퇴근 후 일찌감치 배낭을 정리하고, 안내 버스를 타기 위해 사당역으로 향한다. 자정 가까운 시간에 출발하는 버스시간을 맞추기 위해 사당역 주변에서 간단히 속을 채워주며 또 다른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낸다. 

산행코스( 9.10km, 산행시간 4시간 19분, 등산칼로리 2,318kcal)
: 두미북구 선착장-투구봉-천황산(정상)-전망대-두미남구-(임도 2.5km)-두부북구 선착장

728x90

통영항에 4시경에 도착한다. 30여분 버스에서 휴식을 취한 후 이른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시장으로 향한다. 간단히 백반으로 식사를 마치고, 여객 터미널에서 대기한다. 6시 50분 출발하는 배에 오른다. 선박은 그리 크지 않다. 승차 후 1시간 20분 정도 지난 후에 두미북구 선착장에 도착한다. 천황산의 윤곽선이 선명하게 들어온다.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오른쪽 정자 앞에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계단을 통해 오르기 시작한다. 둘레길을 도는 임도와 만난 후 투구봉 정상 이정표를 만나면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습도가 높고, 온도도 높아 시작부터 땀이 흥건하다. 시원한 산행을 기대했건만, 고난의 행군이 된다. 투구봉까지 오르막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너무 더워 잠시 쉬어가고 싶어도 쉴만한 장소가 만만치 않다. 또한 마지막 발악을 하는 모기떼를 피할 수가 없다. 목만 축이고 계속해서 걸을 수밖에 없다.

트랭글에서 정상 배지획득 알림음이 울린다. 바로 투구봉이다. 정상석이나 이정표 하나 없는 큰 바위 봉우리가 나타난다. 이곳까지 오는 길이 난이도가 가장 높은 곳이니 남은 구간은 좀 더 수월할 듯하다. 짧은 능선길을 걷다가 눈앞으로 높은 봉우리가 올려다 보이다. 바로 정상인 천황봉이다. 다시 힘을 내어 오르기 시작한다. 아직까지 변변한 조망터가 나오지 않는 게 다소 아쉽기만 하다. 너덜길도 나오고, 로프구간도 만나게 된다. 정상에 거의 다다르고 있음을 말해준다.

암릉 구간을 만나며 드디어 조망이 트인다. 비록 날이 좀 흐려서 멀리 열리는 조망은 아니지만, 나름 멋진 조망이다.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이렇게 멀리까지 온 것이리라. 제대로 조망을 즐기며 정상에 올라선다. 바람 한 점 없던 날씨인데 그나마 정상엔 시원한 바람이 계속해서 불어준다. 정상석 앞에서 인증 사진을 한 장 찍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조망을 만끽한다. 하산하는 길은 좀 더 수월하다. 큰 어려움 없이 전망대를 지나 두미 남구마을 주변까지 이른다.

뜨거운 날씨에 임도를 따라 두미 북구 선착장까지 걷는다. 산행을 마치고 걷는 임도길이 어느 산행에서나 가장 힘든 법인데. 이번의 경우는 차원이 다르다. 더위를 제대로 먹는 임도길 트레킹이다. 2.5km가 이렇게 길게 느껴진 적이 없다. 그늘이 없는 임도를 걷다가 그늘만 나오면 한참을 쉬다가 또 걷는다. 드디어 원점인 북구 선착장에 도착한다. 편의점에 들러 시원한 콜라를 단숨에 마시니 세상 더 부러울 게 없다.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이 만들어진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