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칼바위 능선 등산코스(화계사-문수봉-구기탐방 지원센터)
또다시 찾아온 휴일을 맞아, 지난 설악산 서북능선 피로를 풀어줄 겸 근교 산행에 나선다. 이번에도 북한산이다. 새로운 코스를 찾다가 들머리를 화계사로 하고, 날머리를 구기탐방 지원센터로 정하고 버스에 올라탄다. 버스를 갈아타며 한참을 이동해서 화계사 사거리에 도착한다. 완연한 가을날씨가 산행을 시작하는 마음을 가볍게 한다. 천천히 화계사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산행코스(11.1km, 산행시간 4시간 35분, 등산칼로리 2,696kcal)
: 화계사 사거리(한신대학교 대학원)-화계사-범골 약수터-문필봉-칼바위-보국문-대성문-대남문-(문수사 왕복)-문수봉-대남문-구기탐방 지원센터
화계사 일주문을 지나 화계사에 들어선다. 입구에 있는 화계사 미륵불이 블랙야크 11 사찰 포인트라 짧게 인증 사진을 찍는다. 다시 우측 북한산 둘레길 방향으로 들어선다. 칼바위 이정표를 따라 속도를 올린다. 햇살을 따스한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에 걷기에 좋다. 곳곳에 시민들의 운동 공간을 지나, 급한 오르막 계단을 오르면 범골 약수터와 만난다. 이곳에서 목을 축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또다시 급경사의 오르막 계단이 이어진다. 천천히 숨을 돌려가며 한 발짝씩 걸음을 옮긴다. 몇 군데의 갈림길을 지나면 문필봉이다. 오늘 산행의 첫 번째 봉우리이다. 이곳에서 오봉을 비롯한 도봉산 능선이 선명하게 보인다. 조망을 잠깐 맛보고는 본격적으로 칼바위에 들어선다. 깎아지른 오르막의 칼바위를 넘어선다. 중간중간 넓은 바위에서 잠깐잠깐 사방의 조망을 즐겨본다.
칼바위 능선의 꼭대기에 올라오니 북한산 백운대와 양쪽 봉우리들까지 삼각산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미세먼지 하나 없는 파란 하늘이라 아주 깨끗한 조망과 마주한다. 역시나 북한산이 명산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북한산성과 만나는 곳에서 성곽을 타고 오르면 보국문이 바로 나타난다. 뒤이어 나타나는 대성문과 대남문까지 블랙야크 13 성문 종주 인증 포인트들을 지나며 다시 한번 인증 사진을 담는다. 성곽길을 따라 걷는 길은 언제나 운치가 있어 좋다.
대성문을 통과해 나가면 우측 편으로 150m 지점에 문수사가 있다. 북한산 11템플 투어의 마지막 인증 포인트를 무사히 마친다. 다시 대성문으로 돌아와 성곽길을 따라 문수봉으로 올라선다. 북한산에서는 백운대 다음으로 조망이 좋은 곳이 문수봉이라 할 정도로 시원한 조망과 만날 수 있다. 역시나 많은 이들이 문수봉에서 사진을 찍고, 휴식을 즐기고 있다. 올 때마다 다른 기분 좋은 분위기를 풍겨주는 문수봉이다.
이제는 하산이다. 대남문을 통과해 구기탐방 지원센터 방향으로 향한다. 대남문에서 날머리인 구기탐방 지원센터까지는 2.5km밖에 되지 않는다. 속도를 내면 한 시간 남짓에 산행을 끝낼 수 있다. 서서히 붉은 빛으로 물들어가는 북한산을 즐기며 천천히 걷는다. 설악산 서북능선 산행에서 뭉친 근육을 푸는 데 도움을 준 산행은 5시간이 채 되지 않아서 마무리된다. 북한산 가을 산행의 마무리는 장모님 해장국과 반주 한 잔으로 갈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