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주산지, 달기약수탕 그리고 팔팔식당 닭백숙
이 멋진 가을에 주왕산을 찾은 김에 주산지도 만나 보려 한다. 새벽같이 기상해서 자욱한 안개 사이를 뚫고 주산지로 이동한다. 주왕산 국립공원 주차장 근처는 한창 보수공사로 인해 길이 엉망이다. 조심하며 주산지 주차장에 들어선다. 여명이 차올라 오는 이른 시간임에도 주산지에는 역시나 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내 인생 첫 번째 주산지와의 만남은 어떤 모습일까? 유난히 가슴 시려오는 이 가을에 뭔가 잔잔한 위로가 되는 모습을 보여줄까?
물안개로 유명한 주산지에 도착하니, 물안개가 안 보인다. 단풍도 아직 이른 시기라 다소 아쉬운 기분이다. 저수지 물을 많이 배출해 놓은 상태라 저수지의 제대로 된 모습이 보이지 않아 더욱 아쉽다. 그래도 주산지 둘레길을 걸어가며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는 감흥은 부족하지 않다. 저수지 물 표면에 내려앉은 단풍색깔이 묘미가 있다. 한참 동안 둘레길 전망대에서 주산지를 멍 때리며 바라본다. 여유 있는 이런 시간이 좋다.
다시 주차장으로 되돌아와, 차에 올라탄다. 청송에 그 유명한 달기약수탕을 찾아간다.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달기약수탕에서 한 모금 마셔본다. 물맛이 탄산음료 같기도 하고, 색다른 맛이다. 특히나 성인 부인병에 좋은 성분이 있다고 많이들 물통에 담가가는 곳이라 한다. 다시 청송의 유명 맛집인 팔팔식당으로 향한다. 달기약수를 넣고 끓였다는 닭백숙과 닭불고기, 닭날개/봉 튀김으로 청송의 진면목을 제대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