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옆 삼성산 단풍맞이 등산코스(관악역-삼성산 국기대-안양예술공원)
제 철을 가늠하기 힘든 시간들이 벌써 여러 해 동안 이어진다. 꽃놀이 기간뿐 아니라 단풍까지도 절정이 언제인지 예측하기조차 힘들다. 올해도 그렇게 자주 산을 찾았음에도 아직도 제대로 된 단풍을 접하지 못한다. 이번에도 또 한 번 절정의 단풍을 기대하며 관악산 옆 삼성산을 찾는다. 모처럼 대학 동창들과의 힐링산행이다. 같이 익어가는 친구들의 얼굴이 떠올라 단풍의 기대감과 함께 부푼 가슴을 안고 관악역으로 출발한다.
산행코스(7.55km, 산행시간 3시간 56분, 소모열량 2,403kcal)
: 관악역 2번 출구-(400m 도로 이동)-들머리-제1전망대-제2전망대-학우봉-삼성산 국기대-상불암-안양 예술공원(서울대 수목원 입구)
제일 먼저 도착해서 친구들을 기다린다. 하나 둘 모여들더니, 역시나 약속시간엔 모두가 늦지 않고 참석을 한다.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리딩대장이 앞장서서 출발을 한다. 짧은 도로구간을 지나 들머리에 진입한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에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묘지옆 평지에서 간단히 스트레칭을 한 후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아쉽게도 삼성산에서도 절정의 단풍을 보기엔 이른듯하다. 바위 구간에 이를 때까지 주변의 단풍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아쉬움을 달랜다.
조망이 열리기 시작한다. 고개를 들어 학우봉 방향을 주목한다. 멋지게 우뚝 솟아있는 학우봉이 멋지게 다가온다. 암릉 구간을 올라가기 시작한다. 힘은 들지만, 그만큼 조망도 좋고, 상쾌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없다. 희한하게 옆으로 자라고 있는 소나무에 앉아서 포즈도 취해본다. 제1, 2 전망대에서도 또한 전망대 위쪽 짜릿한 바위에서도 포즈를 취한다. 바위만 보면 올라가고 싶은 이런 마음은 많은 이들도 공감하는 그 어떤 본능일 듯한데.
뾰족한 바위구간은 우회코스도 있지만, 일부 인원은 그래도 바위로 직진이다. 나도 물론 그중의 한 명이 된다. 접지력 높은 릿지화 덕분에 편하게 이동을 한다. 학우봉과 만난다. 오랜만에 만나는 학우봉이다. 이렇게 왜소한 정상석이었던가 기억을 되짚어 본다. 인증 사진을 찍고 다시 일행들과 합류한 지점은 능선쉼터. 이곳에서 모두 모여서 준비한 식사를 한다. 친구들이 이 날따라 더 많은 음식을 준비해서 이것저것 영양분을 보충해 준다. 물론 약간의 성인음료(?)도 흡입한다.
배를 채운 후 걷는 길은 좀 더 힘이 들게 된다. 삼성산 국기대까지 가파른 오르막을 참으며 진행한다. 그래도 중간중간 뒤를 돌아보며 조망을 즐기는 것은 빼먹지 않는다. 드디어 삼성산 국기대에 이른다. 올해 6월에 관악산 삼성산 11국기대 종주 때 찾고 나서, 5개월여 만에 다시 찾은 삼성산 국기대이다. 등력이 낮아 걱정했던 친구도 어렵사리 국기대에 선다. 단체사진도 한 장 남기고, 주위를 한번 둘러본 후 다음 사람들에게 정상석과 국기대를 넘겨준다.
깎아지른 바위 구간을 다시 넘어 상불암 앞으로 간다. 고즈넉한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는 길이다. 이곳에서부터 날머리인 안양예술공원까지는 그리 힘들지 않은 무난한 내리막길이다. 일반인들이 그리 자주 찾지 않는 구간이라서인지 올라오는 사람과 거의 만나지 못한다. 좀 더 자주 보이는 울긋불긋 단풍을 즐기며,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새 안양 예술공원이다. 공원 입구까지 걸어가는 구간이 완연한 가을을 말해준다. 산행을 함께 한 친구들과 함께 녹두전에 막걸리를 곁들인 하산식으로 깊어가는 가을 속의 추억을 만들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