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20코스(북한산 강북코스)
올해 1월 말경부터 시작한 서울둘레길 도전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든 상태이다. 더 날이 더워지기 전에 마무리를 하고 싶어 5월의 마지막날에 북한산 자락으로 향한다. 마지막 20코스와 21코스를 마치면 완주를 하는 셈이다. 물론 중간 세 개 구간을 아직 제대로 걷지 못했지만, 숙제로 남겨두고 올해 중에 언제든 채워 넣을 생각을 하고 있다. 다행히 날씨는 그리 덥지 않아 걷기에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지하철을 갈아타고 화계역에 도착한다.
둘레길코스(7.83km, 운동시간 3시간 3분, 소모열량 1,514kcal)
: 화계사 일주문-이준열사묘역 입구-국립통일교육원-솔밭근린공원-북한산 우이역
화계사 일주문에서 시작하는 서울둘레길 20코스는 처음부터 오르막 계단이다. 천천히 속도를 늦추기는 하지만, 숨이 찬 건 어쩔 수 없다. 초입의 오르막 구간을 지나 다소 평이한 구간을 걷다 보면, 둘레길 우회 안내 표지판이 나온다. 사유지 소유자의 요청에 따라 우회하게 되는데 이 구간(680m)이 오르막이라 쉽지 않다. 물 한 모금 마시고, 잠깐 호흡을 조절하고 계속해서 페이스를 맞춰 본다. 영락 약수터 표지판이 있는 쉼터 공간이 나왔을 때에야 우회구간은 끝이 난다.
평이한 길을 걷는다. 여기저기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운동시설이 보인다. 북한산 흰구름길 구간을 걷고 있는 중이다. 이색적인 연리지를 만난다. 안내판에는 연리지가 연인 간의 사랑이 아닌 모자간의 사랑이 시작이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흰구름길 구간을 지나서 순례길 구간을 맞이한다. 이준열사 묘역을 지나며 좀 더 수월한 코스를 걷게 된다. 잘 조성된 주말농장 텃밭 옆을 지나며 잠시 멈춰 지켜본다. 소확행을 즐기는 가족들이 여럿 눈에 띈다. 보기 좋은 모습이다.
보광사 앞을 지나, 푹신푹신한 매트길을 지나면 우측 편에 4.19 묘소가 나타난다. 대학 시절 매년 4월 18일만 되면 찾았던 곳인데 이미 오래된 추억이다. 다시금 산길을 나와 인가로 내려선다. 솔밭공원에서 좌측 편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배가 고픈 시간이라고 하면 이쯤에서 식사를 하고 진행해도 되겠다. 소나무 숲길 구간에 접어드는 시점이라면 20코스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우이동 만남의 광장을 지나 북한산 우이역이다. 20코스의 종착지점이다. 땀을 식히며 이곳에서 간단히 끼니를 때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