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둘레길 21코스(북한산 도봉코스)
서울둘레길 156.6km 대장정의 마지막 21코스가 남았다. 북한산 우이역에서 간단히 식사를 때우고 다시금 배낭을 짊어진다. 길을 건너 도로를 따라 어느 정도 걸어 올라야 들머리인 왕실묘역길 입구와 만날 수 있다. 점점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 체력 안배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할 순간이다. 마지막 7.3km는 최대한 천천히 걸으며 땀을 최소한으로 흘리는 트레킹으로 계획을 잡는다.
둘레길코스(8.56km, 운동시간 2시간 38분, 소모열량 1,391kcal)
: 북한산 우이역-왕실 묘역길 입구-연산군묘-쌍둥이 전망대-무수골-도봉산 탐방지원센터-도봉산역-서울둘레길 창포원 안내센터
완만한 짧은 계단을 오르며 왕실 묘역길은 시작된다. 산길을 걸은지 10분도 되지 않아 다시 전원주택 단지와 만난다. 집 전체를 화려한 꽃들로 꽉 채운 아름다운 타운하우스를 지나며, 정원을 가꾸고 있는 주인아주머니에게 '집이 너무 아름답다'는 말을 건넨다. 웅장한 보호수를 지나고 연산군묘를 지나며 북한산 방학동길 구간과 만난다. 멧돼지 상습 출몰 구역이라 펜스가 쳐져 있는 지점을 지난다. 평이한 오솔길을 걷다가 또다시 짧은 오르막을 오르는 코스가 계속해서 반복된다.
쌍둥이 전망대와 만난다. 회오리형의 계단을 따라 3층 높이를 올라가면 환상적인 조망이 열린다. 웬만한 산의 정상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장관의 모습이다 이곳에서 보는 도봉산 봉우리들과 능선의 모습은 압권이다. 도봉산 신선대, 자운봉에 포대정상, 거기에 칼바위에 병풍바위까지 멋진 모습을 선사한다. 한 장의 사진을 남기고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북한산 방학동길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도봉산 구간으로 접어든다.
무수골을 지나 윗 무수골 이정표 앞에서 도봉옛길 구간으로 들어간다. 이곳부터 도봉산역까지는 2.5km 밖에 되지 않는다. 남은 힘을 모아 걷는 발에 힘을 싣는다. 도봉사와 능원사를 지나니 어느새 도봉산 탐방지원센터에 이른다. 이곳을 그냥 지나쳐 한참을 더 걷다가 마지막 인증 우체통이 생각나 다시 되돌아간다. 셀카로 마지막 인증 사진을 남기고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걷는다. 도봉산역 뒤편에 창포원이 있다. 이곳에서 둘레길을 처음 시작하고 만 넉 달만에 다시 돌아온다. 서울둘레길 창포원 안내센터에서 완주증과 기념품 등을 수령한다. 드디어 서울둘레길 완주에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