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고리봉 등산코스(약수정사 원점회귀 최단코스)

전북 남원에 백두대간 고리봉과 동명의 산이 하나 있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 플러스로 선정된 산이다. 산의 중턱쯤에 화재로 인해 소실된 모습이 마음 아픈 산이기도 하다. 산을 찾는 이들은 더욱 화재 관련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산행코스(5.41km, 산행시간 2시간 26분)
: 약수정사-고리봉 정상-약수정사

힘들게 찾아간 약수정사앞 공터에 우측 편으로 등산로가 보인다. 역시나 계속되는 오르막 구간이긴 하지만, 돌아보는 조망이 멋져 힘든 줄을 모른다. 계속해서 이곳저곳 사진을 찍고, 나도 그 안에서 모델이 되어 본다. 능선까지도 크게 어려움 없이 손쉽게 오른다.

능선부터는 시원한 사방의 뷰가 보이고, 멋진 바위들까지 함께 하지만 몇 해전에 화마가 쓸고 가 흔적으로 아직까지 민둥산이 돼버린 모습과 군데군데 타다남은 나무들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숲이 다시 재생이 되려면 아직도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싶다. 그렇게 아픈 기억을 품은 채로 산객들에겐 멋진 풍광을 제공하는 고리봉의 모습에 가슴이 짠해진다.

헬기장을 지나 숲길을 좀 더 오르면 드디어 고리봉 정상이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올라오면서 능선에서 보았던 조망에 비해 덜 인상적이다. 그쳤던 바람까지 불어오니 역시나 정상에서의 여유 있는 머무름은 이번에도 힘들게 된다. 대신에 원점으로 돌아오는 하산길에 능선에서의 아름다움을 다시 곱씹는 여유로운 시간으로 갈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