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철마산, 천마산 연계 등산코스(진접역 들머리, 호평 수진사 날머리)

100대명산 외

남양주 철마산, 천마산 연계 등산코스(진접역 들머리, 호평 수진사 날머리)

백산의 산바라기 2023. 1. 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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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한파가 멈추지 않는 날씨에도 쉬지 않고 산으로 향한다. 도로정체가 심할 것을 대비해, 지하철을 타고 이동 가능한 산행지를 선택한다. 남양주 철마산, 천마산을 오르는 오랜만의 1일 2산 연계산행이다.

산행코스(17.2km, 산행시간 8시간 2분)
: 진접역 2번 출구-목표봉-가마솥봉-철마산 정상-꽈라리봉-천마산 정상-호평동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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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접역에 내려 맞은편 콩나물 국밥집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2번 출구역 등산로로 진행한다. 계단을 오르고 첫 번째 만나는 데크 쉼터에서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한다. 눈 때문에 길이 미끄럽다. 그래도 첫 번째 봉우리인 목표봉까지는 길이 수월하다. 눈길을 만끽하며, 목표봉을 접수한다. 무슨 목표를 세워야 할까?

본격적인 오르내림의 코스가 이어진다. 정상석이나 표지목이 없는 가마솥봉에 도착해 사진 한 장을 찍는다. 트랭글이 알려주지 않는다면 가마솥봉인지 알 수 없을 곳이다. 이곳에서 철마산 정상까지는 750m. 오르내림 몇 차례 뒤에, 정상 약 3백여 미터 앞에서부터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첫 번째로 맞이하는 난코스 구간이라 할 수 있다. 힘들게 들어선 철마산 정상에 멋진 정상석과 마주한다. 이곳에서 멀리 바라보는 운해에 둘러싸인 북한산 백운대의 모습이 환상적이다. 한참을 바라보며 감상에 빠져 본다.

철마산 정상에서 천마산까지는 약 7.2km 구간이다. 많은 눈 때문에 아무도 지나지 않은 길이라 발자국도 멧돼지 발자국 이외에 아예 없다. 긴 구간을 러셀을 하며 지난다. 힘이 두 배로 든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구간도 있고, 등로를 찾을 수 없는 구간도 있다. 시간이 늦어 힘들어도 서두를 수밖에 없다. 드디어 과라리봉(꽈라리봉)에 도착한다. 이곳은 해가 잘 들지 않아 더 춥고, 바닥도 얼음판이다. 벤치에 앉아 쉴 수도 없다.

긴 러셀 산행에 온몸의 피로도가 많이 올라간 상황에서 천마산을 향해 마지막 피치를 올린다. 계속되는 오르막, 그리고 내리막..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걷는다. 예정한 시간보다 산행이 더디기에 마음은 급해진다. 물 한 모금 마실 여유도 갖지 못하고 서둘러 나아간다. 드디어 천마산 정상이 눈앞에 보인다. 마지막 계단을 올라 바라본 산그리메와 살짝 노을이 물든 모습은 또한 예술이다. 드디어 1일 2산 연계 산행을 힘들게 성공한다. 이미 시간은 오후 5시 10분을 넘어서고 있다.

인증 사진 후에 일몰 시간에 쫓겨 하산을 서두른다. 호평동 방향으로 나아간다. 임도가 나타날 즈음부터는 이미 날이 어두워져서 렌턴을 켤 수밖에 없다. 계곡길 코스로 내려가면 미끄러워 위험할까 임도를 따라 한참을 돌아 내려간다. 약 4만보에 가까운 힘든 산행을 무사히 끝내고, 호평동 주차장 앞 식당에서 김치전에 얼큰한 동태탕을 곁들인 하산주로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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