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지맥 빈봉적운(예빈산,예봉산,적갑산,운길산) 종주 등산코스(2)

100대명산 외

천마지맥 빈봉적운(예빈산,예봉산,적갑산,운길산) 종주 등산코스(2)

백산의 산바라기 2023. 1. 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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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상고대를 감상하며, 혼자 감동에 빠지는 동안, 지척에 있는 예빈산 정상인 직녀봉에 당도한다. 반절이나 잘려나간 정상석을 보는 마음이 아프다. 누가 이런 만행을 저질렀는지... 간단히 사진 한 장 찍고, 계속해서 나아간다. 멋진 소나무 보호송을 지나 편한 산길을 돌며 예봉산을 향한다. 트랭글 상의 율리봉은 인지하지 못하고, 발자국이 나있는 길을 따라 계단을 오르고 곧바로 예봉산 정상에 들어선다. 강우레이다기지와 함께 자리하고 있는 예봉산은 접근성이 좋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아직 갈길이 멀다. 다시 적갑산을 향해 길을 나선다. 얼마 가지 않아 트랭글 알림음이 철문봉임을 가리키며 울어준다. 역시나 정상석은 없다. 뒤이어 활짝 열린 활공장이 펼쳐진다. 눈이 환해진다. 잠깐의 심호흡을 하고 가던 길을 재촉한다. 빈복적운 종주 산행 중 가장 조망이 갇힌 적갑산 정상석과 마주한다. 오고 가는 사람이 적기에 인증사진을 셀카로 대신한다. 적갑산의 이름이 어디서 유래됐는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추워지는 날씨를 감안해, 쉼 없이 다시 출발한다.

이제 종주의 마지막 봉우리만 남았다. 새재고개 방면으로 진행한다. 적갑산에서 약 1.2km 지점에 운길산으로 빠질 수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정표에 따라 우측 편으로 향한다. 운길산 정상까지 3km가 남는다. 삼거리 쉼터에서 간단히 행동식을 섭취하고 남은 힘을 모은다. 운길산 정상까지는 계속되는 오르막 구간이다. 빈봉적운 종주에서 가장 힘들 수 있는 구간이 이곳일 터. 여유를 가지고 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마지막 계단을 오르며 운길산 정상과 조우한다. 사방이 뻥 뚫리는 조망이 오늘 코스에서 가장 나은 곳이다. 한참을 행복감에 빠져 눈 속에 사방 조망을 저장한다.

무사히 4산 인증을 마치고 하산을 시작한다. 3km가 넘는 길이지만, 한 시간이면 충분할 듯하다. 수종사까지 짧은 내리막 후에는 포장도로길이다. 깨끗하게 눈을 치워놓아서인지 미끄럽지도 않아 속도를 내기 좋다. 천마지맥 산행의 여운을 곱씹으면서 운길산역에 도착한다. 예상했던 시간과 꽤나 흡사하게 잘 맞춰왔다. 예빈산, 예봉산, 적갑산, 운길산(빈봉적운) 연계산행은 산행체력이 자신 없는 사람도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는 종주코스라고 할 수 있다. 또 한 번 만족감을 안고 서울로 돌아오는 전철에 몸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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