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산 인증을 마치고, 노채고개에서 청계산 들머리인 청계저수지로 이동한다. 생각보다 저수지가 참 예쁘다. 펜션과 카페 몇 군데 이외엔 식당이나 부속시설물이 없어서 시민들의 휴식처로는 좀 부족한 게 아쉽기는 하다.
산행코스(6.35km, 산행시간 2시간 48분, 등산칼로리 680kcal)
: 청계저수지-2코스-길마고개-청계산-1코스-계곡길-2코스-청계저수지
들머리에 도착해 산행준비를 마치고, 2코스 방향으로 향한다.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이라는 청계산은 계곡을 따라 이쪽저쪽을 건너가데 되어 있는 코스라 재미가 있다. 힘들 새도 없이 쉬지 않고 오른다.
땅만 보며 걷다가 시야가 밝아지는 느낌에 고개를 들어보니, 하늘이 열리는 곳에 유명한 길마고개가 서있다. 양쪽 능선이 환상적으로 멋있다. 흡사 영남알프스의 능선을 생각나게 한다. 그렇게 멋있는 구간의 가운데에 위치한 길마고개이지만, 정상까지 가려면 깎아지른 급경사의 깔딱 고개가 남아 있다. 심호흡을 다시 한번 하고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오름이 이어진다. 산행이 힘들지만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아름다운 능선이 눈에 들어오니 다시금 힘이 난다. 청계산 산행의 최대 난코스라 자위하며 참고 오른다. 힘을 더 내어 바위길도 오르고, 드디어 정상에 들어선다. 서울에 있는 청계산과 동명의 산임에도 클래스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는다. 정상석에는 위엄이 느껴지고, 좁은 정상부에는 바람이 또한 세차게 불어온다. 세찬 바람 덕에 정상에서의 여유 있는 휴식은 허락받지 못한다.
인증을 마치고, 쉴 새 없이 하산을 시작한다. 1코스 방면으로 내려가는데 사람의 발길이 별로 없는 티가 나는 길이다. 이정표도 보기 힘들다. 트랭글 지도를 보며 전진하다가 길을 잘못 들어 2코스 방향으로 가는 험한 계곡길로 들어선다. 알바(?)이긴 하나, 이미 들어선 길, 뒤돌아가지 않고 그대로 진행한다. 계속 진행하고 있으니, 알바는 아니라는 친구의 말이 웃프다.
위험하고 미끄러운 급경사를 한참이나 타고 내려가서 드디어 2코스 중간의 계곡과 만난다. 계곡물에 땀에 젖은 얼굴과 손을 씻고 들머리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어지간히 힘든 산행이 되었지만, 무사히 인증도 마치고 봄기운을 받았으니 그만하면 만족할 만하다. 함께 한 친구와 산행에 대한 무용담을 나누는 행복한 뒤풀이가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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