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으로 한북정맥을 찾아 한 땀 한 땀 완주를 향해 걷는다. 한북정맥을 다니다 보면, 유독 동명의 산들이 많이 보인다. 청계산, 민둥산, 국망봉, 백운산, 광덕산 등등.. 포천 지역의 한북정맥 후에 가평권에 진입한다. 강씨봉에서 민둥산까지 구간을 찾는다.
산행코스(10.8km, 산행시간 3시간 47분, 등산칼로리 1,016.3kcal)
: 강씨봉 자연휴양림-논남기계곡-(급경사 지름길)-강씨봉-백호봉-도성고개-민둥산-용수목 방향-강씨봉 자연휴양림
그 옛날 궁예의 슬픈 역사 스토리가 있는 강씨봉으로 역사 탐방 산행을 시작한다. 가급적 코스나 산행시간이 길지 않도록, 지름길을 택해 진행한다. 휴양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논남기계곡 방면 계단을 따라간다.
첫 이정표에는 강씨봉까지의 거리가 4.65km로 적혀 있는데. 이게 아닌데 하며 진행하니 곧이어 나오는 넓은 임도에서의 이정표에는 지름길을 알려주고 있다. 휴양림에서 정상까지 2.8km 거리이다. 편안한 임도 뒤에 나타나는 정상까지의 본격 오르막길이다. 오름질은 1km를 이어 나가야 한다.
역시나 오르막이라 힘이 많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명산들에 비하면 수월한 편이다. 아마도 함백산 최단코스인 KBS 중계소에서 정상으로 오르던 곳과 비교될 정도로 수월하다고 할 수 있다. 정상까지 쉬지 않고 오르다 보니, 한 시간여만에 정상에 도착한다. 이보다 쉬운 코스가 또 어디 있을까? 사방이 탁 트인 정상에서 조망을 잠시 감상하고, 인증을 마친다.
계속 진행할 한북정맥의 능선길을 바라본다. 멋지고 운치 있는 능선이 펼쳐진다. 영남알프스 능선을 연상시키는 그 자태에 잠시 정신이 나간다. 도성고개까지 잠시 내리막길을 걷는다. 도성고개에도 정상 표지목이 있다. 뒷배경이 표지목과 잘 어울리는 위치에 있어 사진이 잘 나온다. 이곳이 많은 사람들이 쉬어 가는 지점이다. 능선길이지만, 이제부터 오르막이 있는 구간이라 힘이 들 수도 있으니, 부족한 당분을 보충해 줘야 한다.
잠시 숨이 턱에 차오기도 하지만, 정맥길은 대체적으로 편안하기에 몸에 무리 없이 산행을 이어나갈 수 있다. 헬기장 한 군데도 지나고, 억새밭을 지나는 사이 따뜻한 봄볕과 시원한 봄바람이 함께 한다. 너무나 행복한 산행 속에 민둥산에 도착한다. 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한북정맥을 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실감한다. 번듯하고 멋진 정상석 앞에서 인증사진 후에 늦은 식사를 한다. 개인산행을 할 때 산행 중 식사는 라면보다 더 좋은 게 없다. 이번에도 역시 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올라왔으니, 이제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처음 계획한 코스대로, 용수목 방향 급경사를 찾아 내려간다. 낙엽이 두텁게 쌓여 있어 많이 미끄럽다. 오랜만에 스틱도 사용했지만, 두 번씩이나 미끄러져 가벼운 찰과상을 입는다. 아뿔싸! 그래도 무사히 강씨봉 휴양림과 용수목 갈림길까지 내려온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급경사라는데, 초반은 진짜 험하고 가파른 경사도라 긴장했지만, 다행히도 그게 전부이다.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는 코스가 이어진다. 산아래 강씨봉 휴양림이 보이기 시작한다. 최대한 더 조심하며 출발지로 돌아온다. 편안한 산행이 이렇게 마무리된다. 함께 산행을 한 친구와 또 찐한 뒤풀이를 위해 서둘러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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