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사모바위, 비봉 등산코스(삼천사 들머리, 진관사 날머리)

100대명산

북한산 사모바위, 비봉 등산코스(삼천사 들머리, 진관사 날머리)

백산의 산바라기 2024. 3. 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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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불편함을 제외하고는 이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긴다. 지난주 수락산 매월정까지 짧은 산행을 거치며, 내리막 암릉에 어려움을 겪었기에 그 부분을 조심하며 산행에 나선다. 이번엔 북한산 사모바위, 비봉 코스이다.  비록 짧은 코스를 선택했지만, 부상 이후에 가장 긴 코스이기에 부담도 되고, 기대도 된다. 들머리인 진관사 주차장으로 향한다. 시원한 바람이 반겨주는 아침이다.

산행코스(8.54km, 산행시간 4시간 37분, 등산칼로리 1,436kcal)
: 진관사 주차장-북한산 누리길 9구간(마실길 구간)-삼천탐방지원센터-삼천사-삼천사계곡-사모바위-비봉(코뿔소바위)-사모바위-응봉능선(응봉)-진관사-진관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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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 안으로는 차가 진입하지 못한다. 할 수 없이 진관사 앞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행준비를 한다. 천천히 북한산 둘레길을 따라 걷는다. 초입에서부터 노란 산수유꽃과 생강나무꽃이 번갈아서 고개를 내민다. 완연한 봄이다. 마실길 구간에 삼천탐방 지원센터를 만난다. 이곳에서부터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 도로를 따라 삼천사 경내에 진입한다. 그렇게 북한산을 여러 번 다녔음에도 삼천사 경내에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꽤나 기억에 남는 사찰이다. 블랙야크 북한산 11 템플 여행프로그램의 인증지 이기도 하다. 

삼천사 구석구석을 즐긴 후에 삼천사 계곡을 따라 오른다. 아직 본격적인 연두빛깔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다. 고도가 올라가며 군데군데 아직 녹지 않은 눈이 보인다. 햇볕을 덜 받아서 겨울에 머물러 있는 곳이다. 올라가며 바라보는 의상능선의 멋진 모습이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발목 상태가 조금 더 호전되면 의상능선부터 다시 한번 밟아야 할까 보다. 천천히 무리하지 않으며 걸으니 어느새 거대한 사모바위가 눈앞에 펼쳐진다.

부상 이후 산행을 하지 못할 때 눈에 많이 밟힌 곳이 사모바위와 비봉이다. 그 사모바위에 다시 오를 수 있게 되니 가슴이 벅차 온다. 유난히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기에 사모바위에 가까이 올라서볼까를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한발 담가본다. 사모바위 윗부분까지 오르지 못하고 중간 부분에서 멈추고 사진을 한 장 찍는다.  바람도 심하고, 발목의 지지가 완전치 못해 여유 있게 머물지 못하고 내려선다. 그래도 이만큼이면 됐다. 

원래 계획은 사모바위까지였지만, 비봉의 웅장한 모습이 우리를 유혹한다. 사모바위에서 비봉까지 편도 5백 미터밖에 안되기에 계획을 변경해 비봉까지 진행한다. 비봉 표지목에서 북한산 12봉 인증사진을 한 장 찍고, 코뿔소 바위로 향한다. 진흥왕 순수비에 올라서는 것은 지금 상태로는 불가할 듯해 포기하고, 코뿔소 바위 목에 올라탄다. 짜릿짜릿한 쾌감이 온몸을 휘감아 온다. 세찬 봄바람은 더 심해져 간다. 진흥왕 순수비 방향을 한번 응시하고, 맞은편 주능선을 여유 있게 감상한다.

조금씩 허기가 지기 시작한다. 하산을 서두른다. 사모바위로 돌아가서 응봉능선으로 향한다. 응봉능선 초입이 꽤나 난코스라 산행 시작할 때부터 걱정이 됐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조심하며 내려간다. 내딛는 발걸음 사이사이에 발목에 통증이 없다. 다행이다. 정상석도 없는 응봉을 지나니 트랭글에서 배지 획득 알림음이 나온다. 이곳에서부터는 그래도 등로가 아주 편안하다. 진관사 갈림길을 만나고 좌측 편으로 향하면 금세 진관사에 도착한다. 이곳도 북한산 사찰 인증지중의 하나이기에 대웅전까지 나아가 한 장의 사진을 남긴다. 무사히 행복한 산행을 마치고, 함께 한 일행들과의 뒤풀이는 한참의 논란 끝에 백반 정식 맛집으로 정한다. 더할 나위 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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