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관악산 11 국기봉 종주에 이어, 이틀 전 청광종주 26km까지 강행군을 이어간 상황에서 대학 동기들과의 정기산행을 떠난다. 처음 계획한 곳은 홍천 팔봉산. 그곳은 비록 암릉이 험하기는 하지만, 코스가 짧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 몸풀기에는 좋을 것이라 부담없이 참가신청을 한다.. 그런데 주말만 되면 심술(?)을 부리는 날씨가 이번에도 폭우를 예보하고 있다. 할 수 없이 운영진은 안전을 위해 산행지를 치악산으로 바꾸게 되는데..
산행코스(9.12km, 산행시간 4시간 38분, 등산칼로리 1,421kcal)
: 황골 탐방지원센터-입석사-황골 탐방로-비로봉 삼거리-정상(비로봉)-원점회귀
한낮에 폭우 예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험하기로 유명한 치가 떨리고 악에 받친다는 치악산 산행이 결정된다. 함께 하는 친구들이 모두가 받아들이는 상황이라 과감히 반대하지 못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황골 탐방지원센터에서 간단히 몸을 풀고 입석사 방향으로 출발한다. 아직까지는 그나마 비가 오지 않아 다행이다. 입석사까지 이어지는 오르막 도로를 따라 천천히 오른다. 기온이 높지 않아 걷기 좋다.
입석사에 이를 때쯤에는 날씨가 조금씩 흐려지고 있다. 입석사 경내를 짧게 둘러보고, 본격적으로 탐방로에 접어든다. 그나마 황골 탐방로가 치악산 코스 중에는 만만한 코스이기는 해도 계속되는 급경사의 오르막은 녹록지가 않다. 거기에 우려했던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급히 우비를 꺼내 입고 산행을 이어 나간다. 중도에 포기하고 내려가고 싶은 마음 굴뚝이나 차마 친구들을 버리지(?) 못한다. 황골 삼거리에 도착할 때쯤 다행히 잠깐 비가 그친다. 이곳에서 준비한 식사를 하며 체력을 보충한다.
오르막 구간이 끝이 없다. 또한 이어지는 계단의 압박도 많이 힘들게 한다. 우비를 입은 상태라 땀도 많이 나고 호흡도 거칠어진다. 다리에 경련이 난 친구 한 명은 중탈을 하고, 나머지 일행들은 그래도 무사히 비로봉에 올라선다. 벌써 이곳에 몇 번째이던가?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와 함께 뿌연 시야로 인해 제대로 즐기지는 못한다 서둘러 정상에서의 인증 사진을 남기고, 올라오던 길로 하산을 시작한다.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치악산 정상까지 무사히 오른 것에 만족한다.
흐린 날씨지만, 그래도 하산하는 길은 오를 때보다 훨씬 수월하다. 내리는 비의 양도 적어지고, 황골 삼거리를 지나고부터는 비가 그치고 있다.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내려가며 입석사에 도착한다. 이제 임도길을 따라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친구들과의 폭우 속 우중산행의 추억을 만든 산행이 무사히 마무리된다. 황골 탐방지원센터에 내려설 즈음에는 해가 나기 시작한다. 날씨의 오묘함이라 할 수 있겠지. 버스로 근처 해물찜 맛집으로 이동해 친구들과의 추억 만들기 2차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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