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광교산 종주(청광종주) 어게인 등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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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광교산 종주(청광종주) 어게인 등산코스

백산의 산바라기 2024. 6. 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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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도에 봄에 대학 선후배들과 처음으로 코스에 도전하며 많이 힘들어했던 그 청광종주를 7년이 훌쩍 지나 다시 도전하게 된다. 평균 연령 60이 넘는 멤버 여섯이서 양재 화물터미널에 아침 일찍 집결한다. 7년 전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멤버가 다섯이다. 잔뜩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 이 유월에 떠나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코스임에도 호기롭게 출발을 한다. 7시 집결에 이것저것 준비와 환담시간을 갖고 7시 30분에 출발한다.

산행코스(26.1km, 산행시간 10시간 13분, 등산칼로리 3,178kcal)
: 양재 화물터미널-옥녀봉-돌문바위-매바위-청계산(매봉)-이수봉-국사봉-하오고개-우담산(발화산)-365계단-바라산-백운산-광교산(시루봉)-형제봉-반딧불이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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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이른 시간이라 아직 날씨는 등산하기 좋다. 서서히 속도를 올리며 첫 번째 봉우리인 옥녀봉을 향해 나아간다. 등산 시작 후 한 시간여 만에 옥녀봉에 도착한다.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지점이다. 땀을 닦고 물 한 모금 보충한 후 다음 봉우리인 매봉을 향해 전진한다. 비교적 여유 있는 숲길을 걸은 후에 첫 번째 난코스인 1천 개가 넘는 지옥(?)의 계단에 진입한다. 아직 체력이 남아 있는 시간이라 큰 어려움 없이 통과하고 돌문바위와 매바위를 거쳐 매봉에 이른다. 짧은 인증대기줄에 줄 서서 기다리다 인증 사진 한 장 찍고 바로 이동한다. 옥녀봉에서 한 시간여 흐른 시점이다.

아침식사를 거르고 산행을 해서인지 일행들 모두가 허기가 지는 모양이다. 한쪽 편에 자리를 깔고 간단히 김밥으로 식사를 대신한다. 점점 기온이 올라가면서 땀도 제법 많이 나고 있다. 얼음물로 갈증을 채우고 이수봉을 향해 나아간다. 임도 앞 갈림길을 지나 드디어 이수봉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를 가리킨다.  정상석  옆 한 편에서 막걸리를 팔고 있는 모습을 보니, 한 잔의 유혹이 간절하지만 남은 길이 멀기에 패스할 수밖에 없다. 이수봉에서 국사봉까지 1.2km 구간은 30분 만에 주파하고, 잠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점점 산행 속도가 더디게 진행된다. 하오고개까지 1.7km 거리가 한 시간여 걸린다. 쉬는 시간도 점점 늘어난다. 하오고개를 건너 본격 오르막 구간에 진입한다. 일행 중 선배  한분이 컨디션 저하로 인해 중탈을 결정하게 된 지점이다. 이곳에서 짧은 시간 점심식사를 같이 하며 아쉬움을 표현한다. 오후 1시 30분이 되었을 때 영심봉에 이른다. 표지목 하나 없는  그곳엔 관악지맥 367.1m라는 표지판 하나만 나무에 걸려 있을 뿐이다. 이곳에서 왼쪽이 발화산(우담산)  방향이나, 아무 생각 없이 직진을 하며 원치 않던 알바를 1km가량 하게 된다. 아뿔싸!

10여분 정도 내려왔던 길을 20여분 정도 되돌아가 정상적인 코스에 진입한다. 일행들과 분리가 된 시점이라 합류할 때까지 우여곡절이 시작된다. 발화산에 2시 35분에야 도착하고, 일행들을 한참이나 기다린다. 일행들이 벌써 앞에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없는 힘에 속도를 올리게 된다. 365 계단을 거친 호흡 속에 오르고 나니, 드디어 바라산이다.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30여분이나 늦은 셈이다. 3시 30분쯤 일행들과 조우해서 코스 끼워 맞추기를 하면서  잠시 휴식을 취해 본다.

그래도 백운산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한 시간여 만에 도착하게 된다. 이곳에서 일행 중 유일한 동생이 근육경련으로 인해 중탈을 결정한다. 6명이 시작해서 4명으로 좁혀지는 순간이다. 아쉬움을 접고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을 향한다. 익숙한 길이 시작된다. 한 시간여 만에 도착해서 인증 사진을 담고, 형제봉을 향해 출발한다. 시간이 늦어지기에 쉴 여유가 별로 없다. 청광종주 코스 중에 오르내림이 비교적 적은 구간이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종루봉으로 오르지 않고, 그 옆 우회길로 해서 형제봉을 향한다. 체력이  어느 정도 고갈된 상태라 어쩔 수 없다. 267개의 마지막 철계단을 오로고 나면 형제봉이다. 이미 날은 저물고 있다. 운치 있는 시간대를 즐기지 못하고 마지막 인증 사진을 찍고 날머리인 반딧불이 화장실 방향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점점 더 어두워져 가고 있음에 지체할 틈이 없다. 알바구간 2km 정도를 포함해 26km의 청광종주를 무사히 마무리하며 일행들과 하이파이브를 한다. 뒤풀이는 7년 전과 동일한 양평 해장국이다. 완주의 기쁨을 만끽하며, 한 편에서 몰려오는 피로를 쫓으며 뒤풀이를 이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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