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 번째 산인 연인산 산행의 시작이다.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2.5km. 지금까지 힘들게 걸어왔지만, 힘을 더 모아야 한다. 아재비 고개부터 남은 거리는 역시나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막이다. 벗었던 아이젠을 다시 착용하고 힘을 내본다. 지친 상태라 걷는 발걸음이 더뎌진다. 멀리 봉우리가 보이는데, 힘들게 가보면 정상이 아니다. 시간은 이미 오후 세시에 가까워지는데 남은 거리는 아직도 멀다. 일몰 전에 하산까지 완료하려면 여유 있게 중간중간 쉬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일몰 전에 하산을 하려면 늦어도 4시에는 정상에 도착해야 한다. 고갈된 체력에도 불구하고 남은 힘을 쥐어짜본다. 드디어 정상이 보인다. 만족감을 느끼며 정상에 발을 내딛는다. 예전의 정상석에는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글귀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