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산, 연인산 연계 최단 등산코스(2)(익근리 주차장 들머리, 백둔리 시설지구 주차장 날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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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산, 연인산 연계 최단 등산코스(2)(익근리 주차장 들머리, 백둔리 시설지구 주차장 날머리)

백산의 산바라기 2023. 3. 1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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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 번째 산인 연인산 산행의 시작이다.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2.5km. 지금까지 힘들게 걸어왔지만, 힘을 더 모아야 한다. 아재비 고개부터 남은 거리는 역시나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막이다. 벗었던 아이젠을 다시 착용하고 힘을 내본다. 지친 상태라 걷는 발걸음이 더뎌진다. 멀리 봉우리가 보이는데, 힘들게 가보면 정상이 아니다. 시간은 이미 오후 세시에 가까워지는데 남은 거리는 아직도 멀다.

일몰 전에 하산까지 완료하려면 여유 있게 중간중간 쉬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일몰 전에 하산을 하려면 늦어도 4시에는 정상에 도착해야 한다. 고갈된 체력에도 불구하고 남은 힘을 쥐어짜본다. 드디어 정상이 보인다. 만족감을 느끼며 정상에 발을 내딛는다. 예전의 정상석에는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글귀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주 거대한 규모의 정상석으로 새롭게 설치되어 있다. 예전보다는 낭만 같은 게 좀 없어진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정상석 인증 후에 잠깐이나마 사색에 잠길 틈을 주지 않는다.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잘못하다간 하산길에 일몰을 맞이할 것 같다. 차량 회수를 위해, 운전자 둘은 일행들과 떨어져 서둘러 먼저 하산을 한다. 내려가는 길은 소망능선 방향이다. 이 능선길은 유독 더 눈이 녹아 질척거리고 아주 미끄럽다. 긴장을 하면서도 하산길을 재촉한다. 등산복과 등산화는 이미 흙탕물로 범벅이 되어 있다.

힘든 명지산, 연인산  연계산행을 마치고 어렵게 어렵게 날머리인 백둔리 시설지구 주차장에 내려선다. 안도의 한숨을 내신 후 주차된 차량을 함께 타고 명지산 명지산 익근리 주차장으로 가서 차량 회수 후 돌아온다. 이미 일행들도 모두 하산을 완료해 있다. 많이 힘들었을 텐데 낙오한 일행이 하나도 없다. 다들 대단한 산꾼들이다. 또 하나의 멋진 산행기록을 무사히 추억의 책장에 남기게 됐다.
끈끈한 동료애의 추억을 안고, 또다시 멋진 뒤풀이를 위해 이동한다. 이번에도 무사히 끝난 종주산행을 자축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종아리 쪽과 발바닥이 다소 따끔거리기도 하지만, 더없이 행복하다. 이 느낌, 이 기분 그대로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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