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무척이나 예쁜 봉화의 청량산은 이른 봄에 만나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단풍이 아닌, 앙상한 나뭇가지와 하늘다리의 한적함에 어떤 기분이 들지도 궁금하다. 오랜만에 차를 몰고 먼 길로 혼산을 떠난다.
산행코스(5.87km, 산행시간 3시간 45분)
: 청량폭포-정상(장인봉)-하늘다리-지란봉-연적봉-탁필봉-자소봉-청량사-청량폭포
청량산 도립공원 매표소를 지나 청량폭포 슈퍼 앞에 차를 주차한다. 곧바로 배낭을 짊어지고 심호흡 한 번 하고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정상으로 직진한다. 가파른 길이 계속되어 호흡이 가빠 오지만 그래도 정상까지 2km가 채 되지 않는 최단거리 코스라 위안을 하며 힘내어 걷는다.
오르막이다 보니 여유 있게 가다 쉬다를 몇 번 반복하니, 큰 무리 없이 청량산 정산인 장인봉에 이른다. 조망도 별로 없어서 아쉽지만, 정상석의 글씨체는 볼 때마다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정상석에서의 셀프 인증사진 촬영뒤에 하늘다리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30여분의 오르막, 내리막 진행 후 멋진 하늘다리와 조우한다. 여러 곳의 하늘다리를 다녀왔지만, 그중에도 꽤나 매력적인 하늘다리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하늘다리 주변에서 많은 이들이 준비해 온 식사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하늘다리에서 내려다보는 사방의 조망은 환상적이기에 그곳에서의 식사 또한 환상적일 텐데, 식사 준비를 하지 않은 관계로 그 기분 느끼는 데는 실패한다.
하늘다리를 지나 몇 개의 작은 봉우리를 넘어 연적봉, 탁필봉을 지나 자소봉에 이른다. 여기의 봉우리들은 규모가 작으나 이국적 성곽같이 뾰족하고 멋스럽다. 봄기운 완연한 산길이라 눈을 거의 보지 못하고 청량사 방면으로 하산을 계속해 나간다. 가을 단풍이 그렇게 멋진 청량사가 바로 눈앞에 보이기 시작한다. 청량산과 참 조화롭다는 생각이 드는 청량사의 외관이다.
청량사 진입로까지 나아가는 길은 급경사의 내리막 콘크리트길과 군데군데 목재로 만들 길이다. 다리에 특별히 힘을 모아 걷지 않으면 앞으로 구를 것 같은 경사도를 보여준다. 남은 힘을 두 다리에 애써 모으며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들머리까지 진행하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짧은 코스로 청량산의 이른 봄을 즐기다 보니, 산행 후에도 컨디션이 산행 전과 다를 바 없이 좋다.
서둘러 차를 달려 서울로 돌아와 생태매운탕으로 배속을 달래며, 소주 한잔으로 나만의 뒤풀이까지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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