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멋진 가을에 주왕산을 찾은 김에 주산지도 만나 보려 한다. 새벽같이 기상해서 자욱한 안개 사이를 뚫고 주산지로 이동한다. 주왕산 국립공원 주차장 근처는 한창 보수공사로 인해 길이 엉망이다. 조심하며 주산지 주차장에 들어선다. 여명이 차올라 오는 이른 시간임에도 주산지에는 역시나 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내 인생 첫 번째 주산지와의 만남은 어떤 모습일까? 유난히 가슴 시려오는 이 가을에 뭔가 잔잔한 위로가 되는 모습을 보여줄까?물안개로 유명한 주산지에 도착하니, 물안개가 안 보인다. 단풍도 아직 이른 시기라 다소 아쉬운 기분이다. 저수지 물을 많이 배출해 놓은 상태라 저수지의 제대로 된 모습이 보이지 않아 더욱 아쉽다. 그래도 주산지 둘레길을 걸어가며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는 감흥은 부족하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