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에 위치한 최고의 명산 북한산. 자주 가기도 하고, 산행지가 마땅치 않을 때에도 대체 산행지로 즐겨 찾게 되는 친근한 산임에도 이맘때 상고대를 제대로 본 기억이 없다. 눈꽃과 달라서, 상고대는 보기 위해 작정하고 가면 되는 것이 아닐 거인데..
산행코스(9.81km, 산행시간 4시간 31분, 등산칼로리 1,031kcal)
: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북한산대피소-용암문-노적봉-만경대-백운봉암문-정상(백운대)-대동사-보리사-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한파가 다소 누그러져 좀 따뜻한 산행을 기대하고 나섰는데 의외로 쌀쌀하다. 들머리인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해 준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 직후엔 나름 포근한 날씨를 맞이한다. 보리사 갈림길이다. 보통은 좌측 편 보리사로 해서 대동사를 거쳐 백운대에 오르곤 한다. 이번엔 우측 편 북한산 대피소 방향으로 진행한다.
북한산 대피소까지 이어지는 오르막 구간의 난이도 있는 코스가 지나는 순간부터 갑자기 예상치 못했던 매운 찬바람과 함께 아주 환상적인 상고대가 짠하고 나타나 지친 나를 영접해 준다. 이렇게 멋진 상고대를 북한산에서 만나게 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 멋진 모습을 핸드폰 카메라에 담는다.
환상적인 상고대 직관의 감동을 가슴에 품고 백운대를 향해 나아간다. 노적봉, 만경대에 이르는 과정에서 또 한차례의 차원 높은 상고대를 만난다. 한마디로 사방이 모두 예술이다. 백운봉암문에서 백운대까지 칼바람을 맞으며 오르는 길도 황홀한 시야 속에 힘든 줄 모르고 오른다. 꽤나 자주 올랐던 이곳이 이번만큼 황홀한 적이 있었던가? 펄럭이는 태극기만큼 내 마음도 백운대에서 하늘로 하늘로 펄럭인다.
백운대에서 잠깐 사방을 둘러보고, 황홀한 느낌을 좀 더 호흡하고, 천천히 하산을 시작한다. 흥분된 기분을 가라앉히고, 조심조심 내딛는 발걸음에 집중한다. 하산길은 매번 가던 길이기에 친숙하지만, 대표적인 너덜길이기에 이런 날씨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원점까지 무사히 사한을 마무리한다. 예상치 못했던 황홀한 북한산 상고대의 기억을 품고, 더 화려한 뒤풀이를 위해 이동한다. 또 한 번의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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