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항재에서 천황산 들머리인 표충사 주차장으로 40여분을 이동한다. 주차비와 입장료를 계산하고, 앞쪽으로 들어와 주차를 한다. 다소 온도가 올라 이제 더위와의 싸움도 각오해야 할 듯하다. 간단히 준비를 끝내고 영알 8봉 중 남은 2봉을 향해 힘차게 출발한다.
산행코스(10.8km, 산행시간 5시간 8분, 등산칼로리 1,515kcal)
: 표충사 주차장-표충사-금강폭포-은류폭포-천황산(사자봉)-천황재-재약산(수미봉)-천황재-내원암-표충사-표충사 주차장
표충사 정문 앞에서 왼쪽 편으로 향한다. 천황산까지 올라서 재약산을 거쳐 다시 표충사로 하산하는 코스이다. 고즈넉한 표충사를 지나 본격적인 계곡길 산행을 이어간다. 화려한 진달래꽃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금강폭포와 은류폭포를 지날 때까지는 그나마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멋진 폭포수에 눈길을 주기도 한다. 이제부터는 까마득한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지 못하고...
처음 가보는 코스라 간단히 블로그 포스팅만 참고했을 뿐이다. 그나마 가장 짧은 원점회귀 코스라 안심하고 찾았는데. 은류폭포에서부터 본격적인 급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계단이 끝나갈 때쯤 하늘이 보이길래 능선에 도착했나 싶을 때 또다시 오르막이 이어지고. 돌무더기 구간을 지나면 능선인가 하고 기대해 보지만, 아직도 아니다. 트랭글 지도를 보면, 천황산까지는 아직도 꽤나 남아 있는 것으로 나온다.
오르막을 오르며 속으로 한발 두발 세어가며 걷는다. 내 나름의 오르막 힘들 때 극복하는 방법이다. 세도세도 끝이 없다. 물 한 모금 마시며, 잠시 숨을 돌리고 또다시 위를 향해 걷는다. 편도 4.5km 정도가 그렇게 멀고 험할까 방심했던 탓에 더 힘이 든 것이리라. 어쨌든 참으며 참으려 앞으로 발을 내딛다 보니, 드디어 천황산 정상이다. 거대한 정상석 앞에 선다. 이렇게 맑은 날에 그래도 천황산에 오르게 되니 감개가 무량하다. 바람도 별로 강하게 불지 않아 다행이다. 일곱 번째 인증을 마친다.
이미 시간이 오후 세시 30분을 넘어서고 있다. 서둘러 마지막 인증지인 재약산으로 향한다. 천황산부터 약 2km 거리에 재약산 수미봉이 있다. 천황재까지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며 언제 봐도 멋진 뷰를 즐긴다. 천황재에는 백패킹을 위해 자리를 선점하고 기다리고 이들이 보인다. 쉬지 않고 내쳐 재약산 정상을 향한다. 목재 계단을 새로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올 여름부터는 멋지게 단장된 계단을 오를 수 있으리라. 드디어 재약산 수미봉 정상에 도착한다. 영알 8봉 인증을 완료한다.
늦어진 시간 덕에 쉴 틈이 없다. 영알 8봉 완등의 기쁨을 누릴 시간 없이 천황재 좌측 표충사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처음 재약산과 인연을 맺을 당시 걸었던 길이다. 그때는 꽤나 험했던 하산길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과는 상이하게 무난한 내리막이다. 낙엽이 두텁게 쌓여 미끄러운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어려움 없이 진행을 한다. 다섯 시간이 조금 지난 6시 30분쯤 하산을 완료한다. 일몰 전에 내려올 수 있음에 안도한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매년 영알 산행 후 찾는 배내마을의 맛집으로 뒤풀이를 위해 이동한다. 함께 영알 8봉 완등을 한 후배들과의 자축의 시간을 보낸다. 밤늦게까지 행복한 시간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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