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만나는 구미 금오산 세번째 산행(금오산 주차장 원점회귀 등산코스)

100대명산

가을에 만나는 구미 금오산 세번째 산행(금오산 주차장 원점회귀 등산코스)

백산의 산바라기 2023. 10. 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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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도전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많이 남는 여러 개의 산이 있는데, 그중의 한 이름이 금오산이다. 고도가 1천 미터가 채 되지 않음에도 클래스를 느낄 수 있고, 오르막이 계속 이어지면서도 그렇게 험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산이다. 거기에 대혜폭포, 오형돌탑, 약사암, 도선굴까지 인상에 강하게 남을 멋진 포인트들이 있어 더욱 그렇게 느끼게 된다. 가을의 길목에서 명산 금오산과 만난다. 기대를 잔뜩 안고, 새벽 일찍 출발한다.

산행코스(9.38km, 산행시간 5시간 48분, 등산칼로리 1,593kcal)
:  금오산 제 1주차장-케이블카 매표소-영흥정-대혜폭포-할딱고개-오형돌탑-마래여래입상-약사암-정상(현월봉)-성안-계곡길-대혜폭포-도선굴-케이블카 매표소-금오산 제1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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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에 출발해서 구미역 앞 식당에서 순두부찌개로 아침 식사를 챙기고 부지런히 차를 이동해 금오산 제1주차장까지 올라서 운 좋게 주차공간을 확보해 주차를 한다. 들머리까지 진행거리를 꽤나 많이 줄여주는 지점이다.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여유 있게 산행을 시작한다. 편안한 도로를 따라 걷다가 금오산성 대혜문과 만난다. 색깔이 물들어가는 나뭇잎들이 가을을 느끼게 해 준다. 돌계단을 천천히 오르고 진행하다 보면 운치 있는 나무다리를 건너며 대혜폭포의 웅장함과 만나게 된다. 역시나 그 멋진 모습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들 모여 있다. 가장 멋진 자리에서 폭포수를 뒤로 하고, 사진 한 장의 추억을 남긴다.

 

 

대혜폭포에서부터 길게 이어지는 할딱고개라고 불리는 오르막 구간이다.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르면 우선 할딱고개 전망대를 접하게 된다. 이곳도 손꼽히는 포토존이다. 사방의 조망을 배경 삼아 모델이 되어 본다. 약 1km 정도의 길게 이어지는 오르막 구간은 금오산에서 만나게 되는 최대 난코스라 할 수 있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크게 ㅂ담을 가지지 않을 정도의 코스라 할 수 있다. 시원한 날씨임에도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숨이 차 온다. 몇 번의 가다 쉼을 반복하다 정상을 9백 미터를 남긴 지점에 오형돌탑 분기점 이정표가 나타난다. 금오산의 명물 중 하나인 오형돌탑을 지나칠 수 없다. 왼쪽 편 마애석불 방면으로 오르막을 오른다.

 

 

오형돌탑에 이르기 전, 조망을 맛볼 수 있는 지점에서 잠시 여유를 가지고 음미한다. 활짝 핀 야생화도 싱싱하기만 하다. 할딱고개를 오를 때보다는 한결 수월하게 오형돌탑에 도착한다. 몇 년만의 재회인가? 감개가 무량하다. 한 할아버지가 금오산의 '오'와 먼저 죽은 손자 형석의 '형'자를 합해 지은 이름이라고 알려져 있다. 아픈 사연을 간직한 오형돌탑과의 재회라 더욱 의미가 있다.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찍고, 나도 그 안에서 모델이 되고 또한 수능생인 딸아이의 진학 관련 소원도 빌어 본다.  마애석불까지는 1백 미터가 채 되지 않는다. 순식간에 마애석불을 지나 다시 오르막을 오른다. 약사암으로 향하는 길이다. 

 

 

역시나 약사암의 모습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약사암 범종까지는 접근이 통제되고 있다. 멀찍이 떨어져 사진에 담아본다. 이곳의 기도 효과가 뛰어날 거라는 얘기들을 들은 터라, 또다시 내 주변의 무사한 일상을 위해 기도를 해본다. 계단을 올라 드디어 금오산 정상에 진입한다.  2014년까지 역할을 했던 구 정상석을 지나, 멋진 정상석과 만난다. 정상석 뒤편에 규모가 작은 억새도 운치 있다. 사방의 조망을 스캔해 본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이곳에서 간식이라도 즐겨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다. 칼다봉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정상석 바로 밑의 헬기장 보수 공사로 인해 등산로 찾기가 쉽지 않다. 어렵게 주 등산로를 찾아 성안까지 진행한다. 예나 지금이나 성안의 녹지는 운치가 있어서 좋다. 칼다봉까지 가려던 계획을 바꿔 폭포 방향으로 본격적으로 하산을 이어 나간다.

 

 

폭포까지 가는 계곡길은 꽤 수월한 길이다. 중간에 유실된 구간도 있지만 쉽게 찾을 수 있다. 낭만이 있는 오솔길을 걷듯, 경쾌하게 걸어가다 보니, 어느새 할딱고개 계단과 만나는 지점이다. 나무 계단을 내려와 다시 대혜폭포와 만난다. 시간이 늦어져서 사람들의 모습도 많이 보이지 않는다. 산을 오를 때 지나쳤던 도선굴로 향한다. 임진왜란 때 난을 피해 1백여 명이 피해 있었다는 역사적 장소인 셈이다. 여기도 금오산의 핫스팟이라고 하니, 사진을 안 찍을 수 없다.

 

 

이제 목표로 했던 코 중에 시간관계로 가지 못한 칼다봉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사히 방문을 마친 셈이다. 주차장까지 내려가는 길은 더욱 여유가 있다. 10km가 채 되지 않는 길에서 제대로 된 행복을 만들고, 주차장으로 돌아온다. 늦은 시간이지만 하산식을 건너뛸 수는 없다.  매콤한 코다리 조림과 함께 제대로 된 산행 마무리를 한다. 이렇게 금오산과 함께한 가을 맛보기 산행은 추억의 한 페이지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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