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임에도 경기도에서는 가장 높은 산으로 100대 명산 도전자들 혹은 바이크족들에게만 이름이 제대로 알려져 있는 산이 바로 화악산이다. 경기5악중의 한 곳이다. 임도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야 하는 다소 지루한 등산코스는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100대 명산 도전에 나서며, 처음 경험하게 된 화악산의 모습을 다시 떠올려 본다.
산행코스(10.54km, 산행시간 3시간 5분, 등산칼로리 2,248kcal)
: 화악터널-임도-군부대 앞-정상(중봉)-군부대앞-임도-화악터널
단풍철을 맞아 도로에는 단풍을 즐기려는 이들로 정체가 이만저만 아니다. 멀지도 않은 거리를 거의 네 시간이 걸려 도착한다. 들머리는 화악터널이다. 화악산의 최단코스는 화악터널에서의 원점회귀 코스를 꼽을 수 있다. 화악터널을 통과하면 작은 규모의 주차장이 있다. 그곳에 운 좋게 자리를 찾아 가까스로 주차를 완료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정상인 중봉의 해발고도가 높아 처음에는 다소 긴장하고 출발한다. 임도와 마주하기 전까지는 너무나 낭만적이고 멋스러운 길이 이어진다. 힐링이 되는 길이다.
붉은 빛깔이 단풍이 울긋불긋 세상에 나오고 있는 운치를 즐기고 싶은 찰나, 눈치 없는 도시색깔의 아스팔트 임도는 시작된다. 가파른 오르막에 비해서는 힘이 거의 들지 않는 코스라 만족해야 하지만, 길고도 긴 임도를 따라 걷다 보면 지루함이 느껴진다. 그래도 양 옆으로 잠깐잠깐 드러나는 단풍의 자태를 만끽하는 여유를 갖는다. 점점 도 고도가 높아지는 것이 눈아래 펼쳐지는 조망에서 느껴진다. 임도길과 단풍 그리고 조망에 몸을 맡기고 걷다 보면 드디어 갈림길에 들어선다.
이곳에서부터 임도가 끝나고, 진짜 등산코스가 눈앞에 펼쳐진다.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힘든 기분보다 멋진 뷰에 감동하는 구간이다. 약 2백 미터의 구간에 화악산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봐야 한다. 정상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뷰가 좋고, 또한 울긋불긋 단풍이 좋다. 힘들 틈도 없이 중봉 정상에 올라선다. 시야가 탁 트이고, 시원한 기분이 든다. 거대한 정상석 앞에서 인증사진을 한 장 찍고, 다시 한번 사방을 둘러본다. 사방이 다 눈 아래에 깔리고, 붉은 색깔이 인상적이다. 소위 가성비 좋은 등산코스를 무사히 끝내고, 다시 차에 올라 서울로 돌아온다. 이렇게 화악산과의 첫 만남은 혼산의 기억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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