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에 다시 찾은 오서산 억새(성연주차장 원점회귀 등산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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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에 다시 찾은 오서산 억새(성연주차장 원점회귀 등산코스)

백산의 산바라기 2023. 11. 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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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타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가보았거나, 아니면 가보고 싶어 하는 억새 명소, 오서산. 여러 차례 가 본 그곳으로 또 다른 이들과 함께 찾아간다. 새벽부터 이동하며, 그간 오서산을 누구와 함께 했었는지 되돌아보고 추억에 빠져 본다. 가장 최근에 함께 한 이는 누구인지도 떠올려 보며, 새로운 추억으로 덧칠을 하게 된다. 그런 의미의 산행이다.

산행코스(9.139KM, 산행시간 4시간 15분, 등산칼로리 1,325kcal)
:  성연 주차장-(1코스)-성골-시루봉-정상-전망대-(3코스)-문수골-성연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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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서산 들머리는 크게는 세 군데 정도라 할 수 있다. 명대 주차장에서 오르는 길(명재 주차장에서 좀 더 올라서 오서산 자연휴양림 원점회귀는 최단코스임), 상담 주차장에서 오르는 길, 그다음이 성연 주차장에서 올라서 크게 한 바퀴 도는 코스로 나뉜다. 처음 오서산과 만남 때 찾았던 코스를 뒤따라 가본다. 들머리인 성연 주차장에 아침 일찍 도착한다. 아직 주차장에는 차들이 거의 없다.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1코스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임도를 따라 걷는 편안한 낭만길이 끝나고, 계단에 올라서면서 본격적인 산행이다. 크게 힘든 산행이 아닐지라도 능선 언저리까지 가는 길은 계속되는 오르막이다. 컨디션이 좋아 전혀 어려움 없이 오름질을 이어간다. 올 들어 첫 번째로 영하로 떨어진 날씨라 다소 쌀쌀하다. 땀이 나지 않는 게 오히려 산행하기에 좋다. 

 

 

정상석이 없는 559m의 시루봉에 도착한다. 이정목 앞에서 기념사진을 한 장 남긴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1km가 남아 있다. 그래도 이제부터는 가파른 오르막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시야가 열리는 지점이다. 억새도 간간이 보인다. 흐린 날씨지만, 멀리 서해 바다도 보인다. 사진 찍기 좋게 멋진 나무데크도 만들어져 있다. 바위에도 올라가 멋진 포즈를 취해 본다.

 

 

송신탑에 오르면 능선길이다. 바로 눈앞에 오서산 정상석이 보인다. 쌀쌀한 날씨로 많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정상석 부근 목재 데크엔 사람이 북적북적하다. 능선길을 따라 손쉽게 데크에 들어선다. 거대한 정상석 앞에서 잠깐의 기다림 뒤에 인증사진을 한 장 찍는다. 새로운 추억 한 페이지가 덧씌워지는 순간이다. 그러나, 바람이 세차게 불어, 추위가 느껴진다. 오래 머물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길게 늘어선 능선길을 내려보며 걷는다. 능선길 맨 끝의 전망데크까지 진행한다. 가는 도중에 만나는 오서산의 또 다른 정상석에 기쁨이 두 배가 된다. 정상석 앞 뒤 문구를 감상하고, 전망대까지 나아간다. 멋지게 큰 규모의 목재로 된 휴식 공간을 만들어 둔 전망대이지만, 크게 조망이 좋은 곳은 아니다. 힘들게 산을 오른 이들이 쉬어가며, 간식이나 식사를 하기 좋은 곳이라고 보면 된다.

 

 

전망대에서 되돌아와, 2백여 미터 전방에 우측 문수골 방면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가파른 내리막이다. 거기에 두텁게 쌓인 낙엽으로 인해 길이 많이 미끄럽다. 함께 하는 이들이 여기저기에서 미끄러지고 넘어지고 한다. 조심조심 발밑에 집중하며 걷는다. 힘들게 문수골까지 내려오며 내리막 등산로는 끝이 난다. 이곳에서부터 성연 주차장까지는 낭만적인 임도길이다. 

 

 

간간히 여기저기 조망도 즐기고, 주차장 하단부근에 보이는 마지막 단풍의 화려함도 감상한다. 성연마을 이곳저곳도 둘러보고 원점인 성연 주차장에 무사히 도착한다. 땀을 거의 흘리지 않아 상쾌한 기분으로 등산 장비를 점검하고, 서둘러 뒤풀이 장소인 천북 굴단지로 이동한다.

 

 

성연 주차장에서 약 22km 거리로, 차량으로 30여분 소요된다. 한창 굴이 맛있을 시기라 기대가 된다. 새로운 추억을 함께 한 이들과 가리비+굴찜으로 여유 있는 뒤풀이를 즐긴다. 잠깐 시간 내어 굴따라 길도 걷는다. 집으로 돌아오는 도로의 정체가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잠자리에 찾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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