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 영취산, 장안산 등산코스(최단코스, 1일2산)

100대명산

전북 장수 영취산, 장안산 등산코스(최단코스, 1일2산)

백산의 산바라기 2023. 11. 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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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못지않게 가을을 가을답게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억새라 할 수 있다. 이름값을 하는 여러 억새 성지들 이외에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억새 명소가 있다. 100대 명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전북 장수의 장안산이 그 주인공이다. 해발고도 또한 1,2378m에 달해 그 산세 또한 어느 명산 못지않다.

산행코스(7.12km, 산행시간 3시간 33분, 등산칼로리 790kcal)
: 무룡고개-영취산-무룡고개-억새숲-정상-억새숲-무룡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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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서서히 고속도로 정체는 줄어들고 있다. 새벽에 출발해 장안산 들머리로 내려가는 동안 고속도로는 예상보다 무난하게 흐르고 있다. 휴게소 한 군데 잠깐 들르고는 바로 무룡고개까지 쉴 새 없이 달려간다. 10시가 거의 다 되어 도착한 주차장에는 이미 산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여럿 눈에 띈다. 대부분 장안산 방향으로 바로 올라가고 있다.

나는 맞은편에 영취산이 백두대간 포인트로 짧게 오를 수 있기에 우선 영취산으로 향한다. 짧은 코스이기에 왕복 30여 분이면 충분히 1천 미터 고지의 산 정상을 밟을 수 있는 기회라 할 수 있다. 약 15분 여의 오르막 계단을 구간을 숨차게 오르면 영취산 정상석이 눈앞에 펼쳐진다. 손쉽게 백두대간 포인트 인증에 성공한다. 간단히 물 한 모금 마시고는 오던 길로 되돌아 무룡고개까지 간다. 다시 배낭을 확인하고, 장안산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다.

장안산으로 향하는 입구는 멋들어진 나무 계단길로 시작한다. 그 이후엔 평이한 야자매트길이다. 날씨도 등산하기 딱 좋아서 상쾌함이 더해진다. 오로지 혼자만의 시간이라 이런저런 상념들을 반복하며 주위 풍광을 즐기며 한 시간여를 오르자 환상적인 억새숲이 펼쳐진다.  오서산, 명성산, 천관산, 민둥산 등 억새 성지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오히려 부족함이 없이 풍성함을 맛볼 수 있는 군락지이다. 멀리 운해로 둘러싸인 산그리메까지 더해져 눈이 호강을 한다.

억새숲의 장관을 감동 속에 감상하고, 천천히 이동한다. 운치 있게 길게 이어진 계단을 오르며 뒤돌아보는 억새숲은 또 다른 장관이다. 가슴속이 후련해진다. 감동 속에 어렵지 않게 장안산 정상에 들어선다. 1천 미터급 꽤나 높은 산치고는  정상의 조망은 전혀 없어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넓은 정상 공간에는 많은 산객들이 인증 사진을 찍고 나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보인다. 준비한 간식을 섭취하며 숨을 돌린다.

하산은 차량 회수를 감안해 오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는 원점회귀이다. 익숙한 억새숲을 다시 한번 감상하며 속도를 줄이며 걷는다.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이다. 장안산의 색다른 매력에 푹 빠져든 산행이다. 무룡고개까지 무사히 내려선다. 산행의 만족감 뒤에 올라갈 일이 걱정된다. 서둘러 서울로 향한다. 우려했던 고속도로 정체를 겪고 6시간여 만에 집으로 돌아온다. 또 하나의 추억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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