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음에도 일반인에게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산이 바로 구병산이다. 해발 고도가 그렇게 낮지 않고 산세도 꽤나 매력적이고 인상적인 산임에도 말이다. 그런 구병산과의 첫 만남의 기억이 오래전 이긴 하지만, 생생하게 되살아 온다. 그날의 산행기록을 들여다본다.
산행코스(5.59km, 산행시간 3시간 20분, 등산칼로리 710kcal)
: 구병리 경로당-1코스-정상-백운대-구병리 경로당
한창 100대 명산 도전에 열중일 당시의 이맘때, 학교 동문 선후배 5인이 새벽부터 보은으로 향한다. 쌀쌀해진 날씨로 인해 이것저것 옷을 껴입어서 그런지 다른 산행 때보다는 걷는 게 다소 불편하다. 그래도 최단코스로 향하니, 부담이 적다. 등산로 바닥이 군데군데 얼어 있어 많이 미끄럽다. 낙엽이 두텁게 쌓여서 더욱 조심스럽다. 속도를 늦추는 수밖에 없다.
오르막을 올라서며 몸에 열이 난다. 한두 겹의 겉옷을 벗고 걷는다. 정상 진입 전에 구병산의 자랑거리인 풍혈을 만난다. 추운 날씨 속 풍혈에서는 신기하게도 더운 바람이 나온다. 풍혈을 지나 큰 힘 안 들이고, 계속되는 완만한 오르막을 지나 구병산 정상에 이른다.
올라올 때에는 보이지 않던 산객들이 구병산 정상에는 많이 눈에 띈다. 구병리가 아닌 다른 들머리로 오른 이들이다. 모두들 만추를 즐기려나 보다. 멀리 산그리메 조망을 맘껏 즐긴다. 조망이 이렇게 멋져서 100대 명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정상석에서의 인증사진을 찍고 2코스로 하산을 위해 853방향으로 간다. 백운대에서 하산길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둘러보았으나 허탕을 친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정상을 거쳐 올라오던 길로 하산한다.
깊어가는 가을의 끝자락일까? 아니면 예년보다 추울 동장군의 초입일까? 어쨌든 만추와 함께 한 구병산의 풍경을 가을을 그 어느 계절보다 앓게 되는 내게 아련한 한줄기 낭만을 선사한다. 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멋진 뒤풀이를 위해 이동을 한다. 이제부터는 가을 산행이 아닌, 본격적인 겨울 산행 준비를 서둘러야겠다. 서서히 눈꽃 산행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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