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보성여행 이틀차 아침이 밝았다. 전일 늦은 시간까지의 과음으로 인해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다. 벌교 꼬막거리 근처 숙소에서 나와 해장국 한 그릇으로 속을 달래고, 칼바위 주차장으로 향한다. 날씨는 다소 흐리긴 하지만, 춥지 않아 산행하기에 좋다. 주차장에서 임도를 따라 용추폭포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코스(4.57km, 산행시간 2시간 1분, 소모열량 1,024kcal)
: 칼바위 주차장-임도-용추골길-용추폭포-정상-용추폭포-임도-칼바위 주차장
늦은 단풍이 한창인 임도를 따라 걷는다. 원색의 단풍과 더불어, 성급하게 벌써 나온 동백꽃의 아름다움도 만끽한다. 넓은 임도를 따라 산책 같은 걸음을 옮기다 보면, 목재다리와 함께 커다란 돌탑이 보인다. 여기에서부터 용추폭포까지 가는 산성길이 또한 운치가 있다. 양 옆으로 돌담이 쌓여 있고, 커다란 돌탑도 여러 개가 만들어져 있다. 야자매트길이 푹신푹신한 쿠션도 편안한 산행에 한몫한다.
용추폭포 갈림길이다. 50미터 정도 우측 방향으로 계곡을 따라가면 시원한 폭포수가 나타난다. 한여름 더운 날씨였으면 당연히 알탕(?)으로 더위를 달랬으련만, 따뜻하긴 해도 초겨울 날씨라 알탕은 언감생심이다. 용추폭포에서의 인증 사진을 한 장 담고, 오르막의 꼬부랑길을 걷는다. 용추폭포를 내려다보는 쉼터에서 잠깐 아래를 내려다본 후 다시 오르막길에 나선다. 오봉산은 전체적으로 편안한 등산코스이지만, 그나마 이 구간은 나름 힘이 드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커다란 돌탑을 만나면, 왼쪽 편으로 가파른 계단을 만나게 된다. 계단이 끝나며 정상의 근접거리에 이른다. 전망대에서 득량만 앞바다를 내려보는 맛도 일품이다. 343.5m 높이가 적혀 있는 아담한 오봉산 정상석에서 멋진 포즈로 한 장의 사진을 담는다. 바다 조망은 다소 흐린 날씨로 선명하지 않아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반대편 코스는 칼바위 방향이다. 가파른 칼바위 길 방향으로 하산을 할까 하다가 컨디션을 감안해, 오던 길로 원점회귀를 택한다.
전체적으로 짧고 편한 등산로이다 보니, 하산길은 더욱 수월하다. 속도는 늦추며, 오봉산의 매력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언제 기회가 되면 정상부 능선을 따라 오봉산 전체를 걸어보겠다고 다짐해 본다. 용추폭포를 지나 임도를 따라 걸어 내려와 무사히 주차장에 도착한다. 2시간 만에 남도의 명산 하나를 즐기고, 맛난 점심식사를 위해 화순 OK목장 가든으로 향한다. 해남의 장수통닭과는 좀 다른 류의 닭코스 요리를 맛본다. 이런 게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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