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또다시 남도로 향한다. 힐링하고 싶을 때, 또 누군가와 추억을 만들고자 할 때 자동으로 생각나는 곳이 남도이다. 일기예보가 흐림에 비까지 있어서 목적지를 변경하려 하다가 다행히 예보가 바뀌게 되면서 홀가분하게 전남 보성으로 향한다. 함께 하는 산친구들과 또 멋진 추억을 만들 시간이다. 새벽같이 출발해서 군산 휴게소에서 라면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제암산 자연휴양림으로 이동한다.
산행코스(6.07km, 산행시간 3시간 5분, 소모열량 1,348kcal)
: 제암산 자연휴양림 곰재주차장-곰재-돌탑봉-전망대-정상석-구 정상석-전망대-곰재-무장애데크길-happy500-곰재주차장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날씨가 너무나 좋다. 시원한 바람이 불고, 따뜻하기까지 한 날씨라 산행하기에 최적이다. 곰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곰재 화장실에 도착하면, happy500 방향으로 가는 무장애데크길과 만난다. 작지만, 아주 관리가 잘된 깨끗한 곰재 화장실에 감동하고 곰재 방향으로 데크를 가로질러 오르기 시작한다. 낙엽이 수북이 쌓여 걷기가 다소 불편하지만, 그래도 운치 있는 가을 산행을 맛볼 수 있다. 별 힘들이지 않고 곰재에 도착해서 이정표 앞에서 사진 한 장으로 흔적을 남긴다.
가족바위로도 눈길을 한번 주고 나서 오름을 이어 나가니, 예정에도 없는 철쭉꽃과 만남을 갖게 된다. 기후온난화로 인해 철 모르는 꽃들을 예기치 않게 자주 보게 된다. 마음이 많이 아파온다. 돌탑봉에 올라와서부터는 바다뷰를 온몸으로 즐겨본다. 새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이 예술처럼 다가온다. 전망대에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두텁게 쌓여 있다. 전망대 한편에 천국의 계단 같은 게 보여 기대를 잔뜩 해 보지만, 별 감동 없는 흉물처럼 느껴질 정도로 관리는 덜 돼 있어서 아쉬움이 밀려온다.
2년 전 올랐던 최단코스 방향이 장동하산 갈림길에 도착하면 정상이 코앞이다. 멋지게 자리하고 있는 억새를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남기고, 정상석과 마주한다. 오늘은 제암산 1 산만 계획하고 왔기에 시간이 충분하기에, 기존 정상석을 만나러 암벽으로 향한다. 다소 위험할 정도로 쉽지 않은 암벽을 올라가니, 자그마한 또 하나의 정상석이 나타난다. 바위 위 넓은 공간에서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천천히 하산길에 나선다. 오던 길을 따라 내려가며 여유를 만끽한다. 힘들지 않은 내리막을 내려서 곰재에 이른다. 이곳에서 무장애데크길로 향한다. happy 500 지점부터 아주 편한 데크길을 걸으면서 가을 운치를 맛본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다리에도 무리가 가지 않은 그야말로 힐링산행이 된다. 곰재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인근 맛집으로 이동해 늦은 점심식사 겸 뒤풀이를 즐긴다. 남도음식은 어딜 가도 배신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또 한 번 체감하고, 늦은 시간까지 남도의 밤을 추억으로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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