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도 눈꽃산행은 경험하기가 너무 어렵다. 주말 날씨가 영상 10도를 넘는 따뜻한 봄날씨를 보이고 있다. 후배 두 명이랑 전철을 두 시간 이상 달려 소요산역으로 향한다. 출발할 때 뿌옇던 시야가 소요산역 앞에는 더욱 진해진다. 날씨 어플에서는 미세먼지 나쁨을 넘어 최악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미세먼지 지수가 179까지 오른다. 외부활동을 하면 안 되는 날씨라 조금 불안하기도 하다. 소요산역 바로 앞에, 얼마 전 동네 한 바퀴 프로그램에 나왔던 '장구 치는 권여사 백반집'에 들러, 이미 스타가 된 여사장님의 장구소리를 들으며 간단히 식사를 한다.



산행코스(8.2km, 산행시간 4시간 38분, 소모열량 1,020kcal)
: 소요산 주차장-일주문-자재암 갈림길-공주봉-정상(의상대,587m)-나한대-칼바위-상,중,하 백운대-주차장


소요산 주차장에서 준비를 마치고 도로를 따라 걷는다. 일주문을 지나면, 원효폭포와 만난다. 이곳에서 자재암 방향으로 향하는 코스와 공주봉 방향으로 향하는 코스가 갈린다. 오랜만에 공주봉을 만나고 싶어 우측 편 오르막으로 향한다. 등산로는 그나마 얼음이 없지만, 계곡물은 아직 꽁꽁 얼어있다. 계곡을 건너야 되는 지점은 더욱 두껍게 얼어 있어 조심해야 한다. 구절터 갈림길에서는 또다시 오른쪽 길을 택한다. 오르막 구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빙판이나 눈길이 아니어서 걷는데 부담은 없다. 무난히 공주봉에 들어선다. 전국의 많은 산들 중에 공주봉을 만나는 것은 소요산이 유일하지 않을까?








공주봉에는 넓은 나무 데크로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시간이 아직 일러서 이곳에서는 잠깐 숨만 돌리고, 의상대를 향해 걸음을 이어 나간다. 공주봉에서 의상대까지는 표지판 기준 1.2km 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곰탕 조망으로 주변을 돌아볼 상황이 아니라 그냥 걷는 일에만 집중한다. 그렇게 업다운이 있는 구간이 아니기에 손쉽게 소요산 정상에 들어선다. 구 정상석과 신 정상석 두 개를 만나게 되는 의상대를 3년 만에 영접한다. 날씨만 좋으면 조망도 한껏 즐기련만, 언감생심이다. 정상석 바로 옆 데크에서 준비한 간식과 간단한 성인음료로 아쉬움을 달랜다.








의상대에서 바로 눈앞에 보이는 나한대까지 가는 길은 아직 등산로에 군데군데 얼음이 남아 있어 미끄럽다. 조심하며 나한대에 올라선다. 이곳이 아마도 소요산에서는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일 텐데 곰탕 조망이라 어쩔 수가 없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며 능선길을 이어 나간다. 칼바위 표지판을 지나, 상백운대, 중백운대, 하백운대까지 쉼 없이 걷는다. 그래도 등산로 컨디션은 꽤 좋은 구간이다. 하백운대까지 가서야 잠깐 벤치에 앉아 물 한 모금 마실 시간을 갖는다. 이제부터 짧은 하산길을 준비한다.








하백운대에서의 일반적인 하산길은 계단지옥을 지나 자재암을 거쳐 도로를 따라 주차장까지 내려서는 코스이다. 하백운대에서 부담 없이 우측 편 길로 속도를 내며 걷는다. 다소 미끄러운 구간은 좀 더 조심하며 가파른 길을 헤쳐간다. 곧 끝도 없는 계단이 나와야 하는데 보이지 않는다. 기억이 잘못된 건가 의구심을 가지며 계속 전진한다. 낙엽이 두텁게 쌓인 내리막길을 한두 번씩 넘어지며 도로가 보이는 지점까지 내려간다. 아뿔싸! 나갈 통로가 보이지 않고 길게 늘어서 있는 담벼락과 만난다. 어쩔 수 없이 팔자에 없는 담을 다 넘는 알바를 하게 된다. 예정에 없던 소요산의 알바(?) 산행을 마치고, 어쨌든 무사히 주차장에 도착한다. 함께 고생한 동생들과 서울 삼각지로 돌아와 아구탕으로 진한 뒤풀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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