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구병산 산행이 예상보다 힘들고 두터운 낙엽 때문에 산행시간이 길어져서 피곤이 쌓인 채로 다음날 날이 밝았다. 새벽 일찍 산악회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한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졸리기만 하다. 과연 정상적인 산행이 가능할지 걱정이 된다. 버스에 올라타고 나서는 눈을 감아본다.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잠이 쉽게 들지 않는다. 선잠 든 채로 세 시간여를 달려 대둔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올 6월 더운 날씨에 찾았던 대둔산을 가을에 찾게 되는 셈이다.

산행코스(5.4km, 산행시간 4시간, 소모열량 748kcal)
: 대둔산 주차장-동심바위-케이블카 상부 승강장-금강구름다리-삼선계단 우회-정상(마천대)-용문골삼거리-용문굴(칠성봉 전망대)-용문골 등산로 입구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양 옆으로 단풍이 절정이다. 화려한 빨간색의 단풍잎이 피로를 잊게 한다. 이미 단풍이 지나갔을 것으로 생각해 기대를 안 했는데 예상 밖 소확행의 시간을 준다. 천천히 케이블카 승강장을 지나, 오르막 계곡길에 들어선다. 길지는 않지만, 가파른 오르막이라 지난 여름엔 땀꽤나 흘리며 고생했었던 기억이 있다. 단풍의 향연은 대둔산 하단부에만 잠깐 머물러 있고, 중간부부터는 이미 낙엽으로 바뀌어 있다. 발밑의 돌길을 조심하며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에 도착한다. 잠시 숨을 돌리며 삼선계단 쪽을 올려다본다. 많은 관광객들이 삼선계단을 오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금강구름다리 위에는 사람들이 꽉 차 있다. 덕분에 구름다리가 출렁거리는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군데군데 조형물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대기줄이 길어서 쉽게 포기한다. 대둔산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삼선계단을 오르기 위해 줄을 섰다가 한참이나 나아가지 않는 대기행렬로 인해 다시 포기하고 우회길로 계단을 따라 오른다. 정상 진입 전 삼거리에 이를 때까지 가파른 오르막 돌길을 쉬지 않고 간다. 삼거리 평상에는 휴식을 취하며 식사를 즐기는 산객들로 북적인다.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에 들어선다. 당연히 마천대에도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정상적으로 인증사진 찍기는 쉽지 않다. 마천대에서 바라보는 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의 모습은 언제 봐도 인상적이다. 마천대 주위를 둘러보며 멋진 산그리메를 감상한다. 산행 내내 외국인들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 내장산에서는 중국인들이 많이 보이던데, 이제 유명한 산행지들은 글로벌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산악회 일행들과 식사 장소를 찾다가 정상 부근에서는 해결 못하고, 결국 용문골 삼거리 못 미쳐 전망 좋은 바위 위에 자리를 잡는다. 멋진 조망을 보면서, 맛난 음식들과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하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용문골 삼거리를 따라 하산을 진행한다. 이 코스도 너덜길이라 걷는 게 만만치는 않다. 천천히 조심하며 내려오다가 용문굴 표지판을 만난다. 용문굴에 들어가서 암벽을 즐겨본다. 다소 위험하긴 하지만 스릴 있는 암릉릿지는 또 다른 행복이다. 한참을 너덜길에 고생하며 내려오다 보면, 편한 오솔길이 나온다. 날머리인 용문골 등산로 입구와 가까워졌다는 의미라 할 수 있다. 지난 6월 친구들과 자가용으로 왔을 때는 용문골 등산로 입구에서 주차장까지 도로를 따라 걸어가는 수고를 했는데, 산악회 버스는 입구에 와서 대기하고 있다. 산행 시작할 때의 좋지 않았던 컨디션이 산행 끝날 때는 베스트 컨디션으로 돌아와 있다. 역시 산은 내게 치유의 이름이다. 행복한 이틀 연산은 무사한 기억으로 자리 잡으며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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