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하게 일상을 탈출하고 싶어, 홀로 안내산악회 버스에 오른다. 아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이런 순간이 좋다. 모든 시공간이 오로지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지점이다. 산행코스(9.88km, 산행시간 4시간 15분) : 하사미동-예수원-구부시령-덕항산 정상-지각산(환선봉)-자암재-환선굴-주차장 오후 비예보가 있음에도 집에서 나왔지만, 버스 탈 때부터 세차게 비가 뿌린다. 다행히 우비를 챙겼지만, 불안 불안하다. 들머리에 이를 때쯤 날은 다행히 개어 있다. 그래도 습도가 아주 높은 날씨라 고생이 예감된다. 부지런히 출발한다. 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숲이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습한 날씨로 땀은 많이 나지만, 구부시령까지는 쉬운 코스로 인해 쉬임 없이 나아간다. 구부시령, 백두대간 인증포인트이다. 아홉 명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