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국립공원 내 멋진 산과 봉우리들이 많지만, 그중의 최고는 묘봉이 아닐까 싶다. 묘봉 두부마을에서 출발하는 환종주 산행 기억을 소환한다.
산행코스(10.5km, 산행시간 4시간 51분)
: 묘봉 두부마을-토끼봉-상모봉-상학봉-암릉-정상-북 가치-미타사-도로-원점
묘봉 두부마을 도로 입구 한편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마을 입구부터 두릅나무가 한창이다. 연두 연두 한 숲길을 걸으며 자연의 기운을 마신다. 별로 힘들지 않은 오르막을 오르며, 녹색이 주는 편안한 안식을 느낀다. 철쭉의 향과 어우러지며 어느새 능선에 오른다. 이곳부터 묘봉의 멋진 암릉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
제일 먼저 맛보는 토끼봉. 이곳은 찾기가 쉽지 않다. 산객들이 지나쳐 가기 십상이다. 그곳에 들어서면 넓은 마당바위가 산객들을 편히 쉴 수 있게 한다. 한참을 그곳에서 자연을 만끽한다. 이어지는 상모봉, 그리고 상학봉. 험하지 않은 암릉임에도 멋진 자태를 뽐낸다. 사진을 연신 찍어대기 바쁘다. 상항복 정상석 뒤편의 바위를 힘들에 올라가 본다. 사방이 확 트인 조망이 최고라 할 만하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암릉에서 묘봉 암릉 정상석까지는 우회길로 진행한다. 암릉이라는 이름의 정상석도 있다. 이곳에서 묘봉 정상은 지척. 처음 맞이하는 가파른 긴 계단을 오르면 바로 묘봉이 나타난다. 이곳도 정상석이 넓은 바위 위에 위치해 있어, 지친 산객들이 모여서 간식을 취하기 딱 좋다. 묘봉엔 산 전체에 쉬기 좋은 포인트들이 참으로 많다. 식사자리 찾아 여기저기 헤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정상석 앞뒤로 모두 인증이 가능한 정상석이라 태양 때문에 역광을 걱정할 일은 없어 더욱 좋다.
놀멍 쉬멍 하느라 산행시간이 길어진다. 그래도 너무 좋은 시간이다. 속리산 산행보다 묘봉 산행이 한수 위일 듯싶다. 하산길 양옆의 나무들이 대부분 단풍나무들이라 가을에 단풍산행으로 내장산보다 더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을에 다시 한번 와야겠다. 도로를 따라 묘봉 두부마을까지 2km가량을 걸어서 돌아온다. 하산식은 두부마을의 청국장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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