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기는 너무나 멀다. 꽤 긴 시간 이동을 해 진도 동석산의 들머리인 종성교회 주차장에 도착한다. 긴 시간이 걸린 만큼 산행 시간은 단축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부지런히 산행에 나선다.
산행코스(5.53km, 산행시간 3시간 13분)
: 종성교회 주차장-등산로 입구-정상-세방낙조 전망대
주차를 하고 들머리로 이동한다. 이정표에는 정상까지 1.1km라 적혀 있다. 짧은 코스라 다소 안심하고 출발하지만, 처음부터 암릉들이 펼쳐지는 난코스이다. 그래도 멋진 남해바다를 등지고 오르는 길은 힘이 솟는다. 주작 덕룡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천관산이나 월출산을 소환하기도 하는, 더 나아가 설악산 공룡능선의 판막이 코스도 있다. 황홀한 등로를 오르며, 장거리 이동으로 쌓인 피로를 단숨에 날려 보낸다.
정상까지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1시간이 다 되어서야 도착하게 된다. 해발 219m 높이에도 이런 환상적인 조망과 암릉의 짜릿한 묘미가 가능하다니. 정상에 올라 사방을 둘러본다. 역시 남해바다는 남다르다. 섬 산행에서의 남해 조망은 더욱 특별한데, 동석산은 그중에도 손꼽을만하다. 누구에게나 언제든 추천하고픈 산행지라 할 만하다.
정상에서의 인증을 마치고, 인상적인 암릉을 더 지나고 나면, 색다른 오솔길 같은 등로를 맞이하게 된다. 오묘한 동석산의 매력이다. 진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의 하나가 세방낙조라고 하는데, 날머리에서 마주한 세방낙조 전망대는 낙조를 보기에 이른 시간이라 아쉽기만 하다. 결국 하산식을 위해 이동한 인근 식당에서 식사 전 낙조를 맞이하게 된다. 명불허전이다. 동석산의 매력에 푹 빠진 산행이다. 기회가 된다면, 숙박을 하면서 동석산을 포함한 진도 구석구석 산들을 경험해보겠다는 다짐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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