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장가계를 닮은 완주의 대둔산. 단풍이 몹시나 아름답기로 유명한 그곳을 이른 가을에 찾아본다.
산행코스(7.07km, 사행 시간 3시간 52분)
: 대둔산 터미널-케이블카 승강장-대둔산 항쟁 전적비-동심정-삼선계단-정상(마천대)-낙조산장-낙조대-칠성봉-대둔산 터미널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오른다. 등산로 초입부터 커다란 돌길이 펼쳐진다. 계속되는 오르막이라 다소 힘은 들지만,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다. 지난번 산행에서 맛보지 못한 운치를 맛본다. 원효사를 지나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가니 급경사의 삼선계단이 펼쳐진다. 무서워하는 이들이 많지만, 나는 이 계단이 좋다. 바람에 조금씩 흔들리는 그 느낌도 좋다.
정상이 특이한 마천대까지는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정상 진입 전에 쉼터가 있다. 컵라면이나 막걸리 한잔 할 수 있는 곳이긴 하나 그냥 지나간다. 마천대에 도착해보니, 기억 속 마천대와 다소 차이가 있다. 정상이 이렇게 비좁았나 하는 기억의 오차가 있다. 기억의 힘은 믿을게 못된다. 개척탑이라 쓰여 있는 정상탑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고, 주위를 둘러보니 단풍이 아직이다. 그래도 풍광은 예나 지금이나 인상적이다. 흡사 장가계를 보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정상에서 혼산의 여유를 잠깐 즐기고 낙조대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낙조산장을 지나 낙조대에 이른다. 비좁은 공간에 설명판도 없다. 다소 실망을 안고 무심결에 앞으로 직진. 계속되는 암릉에 눈은 호강하지만, 아무래도 계획에 없던 코스. 트랭글을 살펴보니, 반대편인 돛대봉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할 수 없이 되돌아서 산행을 이어나간다. 왕복 약 2km 정도의 알바를 하고, 계획된 코스로 돌아온다. 칠성봉을 거쳐 돌길을 조심조심 내려와 4시간여 만에 원점으로 돌아온다. 안전산행이 마무리되고, 푸짐한 뒤풀이를 위해 서둘러 서울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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