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 생각나는 산중의 하나가 선운산이다. 불갑산과 더불어 꽃무릇이 유명한 산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상사화를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산행코스(12.6km, 산행시간 4시간 48분)
: 선운산 주차장-선운사-천마봉-낙조대-천상봉-소리재-개이빨산-정상(수리봉)-마이재-선운사-선운산 주차장
먼 거리를 달려 선운산 주차장에 도착한다. 아직 주차장에는 차량들이 많지 않다. 꽃무릇이 한창이라면 주차장이 만차여야 하는데, 왠지 불안해진다. 매표소에 도착하기 전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이미 1주일 전쯤이 절정이었고, 지금은 시들해지고 있는 시기였던 것. 제철을 감안해서 일정을 잡고 찾아왔건만, 쉽지 않다. 무인 매표를 통해 티켓을 구매하고, 입장을 한다. 선운사를 지나 한참 동안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다. 꽃무릇 군락지가 아닌 곳에선 그나마 만발한 꽃무릇의 화려한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 진흥굴과 장사송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잠시 쉬며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아본다.
본격 산행의 시작이다. 천마봉이 첫 번째 봉우리이다. 가파른 긴 계단을 올라가면 첫 번째 포토 맛집이 등장한다. 누구나 이곳에서 사진 한 장씩 찍게 된다. 이어서 나타나는 천마봉. 선운산에서는 아마도 이곳이 가장 뷰가 좋은 곳이라 할 수 있다. 사방이 열려 있어 조망이 너무나 멋지다. 멀리 서해 앞바다 조망도 일품이다. 천마봉을 지나오던 길을 되돌아가면 낙조대가 나온다. 커다란 바위에 올라가 포즈도 취해보고, 사방을 둘러보며 자연의 위대함을 느껴본다.
소리재를 지나 개이빨산, 즉 견치산으로 향한다. 편도 5백 m 구간의 오솔길을 걸으며 운치를 즐겨본다. 개이빨산은 특별히 볼거리는 없다. 다만 멀리 서해바다 조망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포인트. 몇 년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국사봉 정상석이 왠지 반갑다. 개이빨산 갈림길로 다시 돌아와 나무평상에서 식사를 하고 나서 가파른 오름질 뒤 정상인 수리봉과 만나게 된다. 번듯한 정상석이 꽤나 반갑다. 다만, 정상에서의 조망은 많이 아쉬운 곳이라 할 수 있다.
마이재를 지나 선운사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경수봉까지 가는 코스는 생략한다. 마이재부터 선운사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아직 단풍이 들지 않은 단풍나무 숲을 즐기며 걷다 보면, 쉽게 선운사 뒤편에 다다르게 된다. 단풍이 오기 전 가을의 낭만을 즐기며 진행한 산행이라 더없이 소중하다. 선운사 경내로 들어가 아늑한 선운사 이모저모를 둘러본다. 내 마음까지 차분해진다. 꽃무릇의 만발한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만족스러운 산행이 마무리된다. 하산식은 생략한 채 서울로 서둘러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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