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쉬지 않고 섬으로 섬으로 떠나 섬 산행을 만끽하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전남 고흥과 여수로 향한다. 무박 2 섬 산행이다. 그 첫 번째가 고흥의 손죽도 깃대봉이다.
산행코스(5.57km, 산행시간 1시간 47분)
: 선착장-등산로 입구(계단)-전망대-정자 1-전망대-손죽마을 갈림길-목넘전망대-정자2-정상(깃대봉)-정자2-손죽 정원마을 식당-선착장
밤새 버스를 달려 새벽 4시경 여수 녹동항에 도착한다. 초도를 거쳐 손죽도까지 가야 하는데 초도로 가는 배편이 8시 30분이다. 긴 시간이 남는다. 우선 선착장 인근 24시간 감자탕 식당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버스에서 승선시간까지 휴식을 취한다. 5백 여명이 탑승할 수 있다는 웨스트그린 호를 타고 출발한다. 초도까지는 약 한 시간 여가 걸린다. 초도에 도착 후 바로 손죽도로 가는 조업용 어선에 탑승해서 30분 정도 더 들어간다.
손죽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전면에 목재 계단이 보인다. 이곳이 섬 전체를 여행할 수 있는 등산로 입구이다. 울창한 대나무 숲을 지나는 동안 방목하는 소의 배설물이 군데군데 보인다. 능선길 도착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처음부터 멋지게 꾸며 놓은 둘레길이 바다 조망과 어우러져 꽤나 인상적이다. 첫 번째로 만나는 전망대에서 여기저기를 유심히 둘러본다.
걸어가고 있는 능선길이 흡사 낭만적인 오솔길이다. 연인끼리 와서 여유 있게 걸으면 힘들지도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곳으로 추천할 만하다.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 조망을 품으며 걷는 길은 그 자체로 힐링이다. 사진에 어디를 담아도 한 폭의 그림이다. 목넘 전망대까지 제대로 된 섬 여행의 진면목을 체험하고, 도착한 정자. 이곳에 배낭을 내려놓고, 정상인 깃대봉을 향한다.
손죽도 깃대봉 섬 여행의 그나마 힘든 오르막 구간이다. 1~2백 m의 짧은 구간이다. 통신철탑이 보인다. 깃대봉에는 정상석이 없다. 통신철탑이 블랙야크 섬&산 인증 포인트이다. 어색한 포즈로 인증사진을 찍고 하산을 시작한다. 정자에서 다시 배낭을 둘러메고 손죽마을로 내려선다. 전혀 힘든 게 없는 여유 있는 여행이다. 손죽마을에 최근에 오픈했다는 손죽 정원마을 식당에서 산채 해물비빔밥으로 식사를 한다. 시작부터 끝맺음까지 만족감을 얻고 가는 손죽도 섬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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